권력의 속성을 파헤친 소설로 윤흥길의 '완장'이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임종술이다. 종술은 어느 농촌의 저수지 사용권을 얻은 최 사장으로부터 관리를 부탁받고 완장을 얻어 찬다. 동네 건달에 불과하던 종술은 완장에 취해 과도한 권력을 행사하다가 결국 자리에서 쫓겨나고 만다. 종술의 어머니는 아들이 완장을 차고 설치는 모습을 보고 6·25 때 공산주의자들의 붉은 완장을 떠올리며 몸서리친다.
완장(腕章)은 신분이나 지위 따위를 나타내기 위해 팔에 두르는 표장을 의미한다. 최근 난데없이 정치권에 완장이 '소환'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국민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나서 추미애 후보를 비판한 김해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어디서 알량한 완장질인가"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추 후보에게 "본인을 안중근 의사에 비교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일본 형사에 비유한다. 후보님과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국민은 전부 친일을 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한 것을 두고 완장질 운운한 것이다. 면접관으로서 당연히 물어야 할 것을 물었는데도 정 의원은 과도한 언사로 김 전 최고위원을 공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586운동권을 겨냥해 완장을 거론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586운동권의 요새가 되어 가고 있다"며 "운동권 경력으로 30, 40대에 국회의원 하더니 40, 50대가 되어 국가 요직을 휩쓸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운동권 이력 완장을 차고 온갖 불공정, 반칙, 특권의 과실을 따먹고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라. 오늘의 힘겨워하는 청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냐"고 따졌다.
586운동권을 비롯해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종술처럼 완장에 취해 이 나라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안하무인으로 야당은 물론 국민을 무시하는 짓을 다반사로 하고 있다. 거짓말을 일삼으며 권력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이들에게 완장을 채워준 국민이 후회하며 완장을 빼앗고 싶은 심정이다. 이렇게 완장질을 많이 하는 정권을 국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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