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의 보석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귀금속거리 인근 정일품보석에 들어서자 반짝이는 금은보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금반지부터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형형색색의 보석이 쨍한 조명 아래서 빛나고 있다.
이곳은 박응진(74) 전 대표가 1977년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은 그의 아들 박정용(44) 대표가 2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정일품보석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특히 이곳은 대구와 경북에서 유일한 귀금속 분야 '백년가게'이기도 하다.
박정용 대표는 세공사였던 외삼촌의 영향을 받아 귀금속사업을 시작하신 아버지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에서 음료 배달,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박 전 대표는 결혼 후 귀금속 세공사인 처남의 영향을 받아 대구에 자리를 잡고 귀금속 매장을 열었다. 당시 직접 가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처남의 공장 등에 주문, 생산해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을 꾸려갔다.

이같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박 대표는 초등생부터 인발기 같은 장비나 금속 제조 공정과정을 보며 자랐다. 외삼촌의 공장과 아버지 매장에서 뛰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장남인 그는 아버지가 어렵게 일궈온 가업을 이어 받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귀금속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레 체득한 그는 성인이 된 후 서울에 본사를 둔 한 귀금속 온라인 유통업체에 취직했다.
2000년 당시에는 온라인 주얼리 쇼핑몰이 국내 단 2개 정도 뿐이었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한 그의 새로운 모험이었다. 그곳에서의 값진 경험과 그간 쌓아 온 노하우를 활용해 현재 유통과 수출 등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누구나 좋아하는 귀금속을 만지고 판매하고 있다 보니 언제나 행복하다. 가끔 그에게 "보석을 매일 만지는 금손 한 번 만져보자"며 악수를 하는 사람도 있다. 오래전 예물을 구매한 사람들이 자녀가 결혼한다며 2대째 그의 부자를 찾아오기도 한다. 44년간 명맥을 이어오다 보니 아버지가 맞이했던 단골고객이 한참만에 매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결혼예물을 맞춘 뒤 아이들의 돌 반지를 맞추러 오기도 한다. 그는 언제나 이곳에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해외 명품이나 다른 디자인을 따라하기보단, 대구기업 정일품 보석만의 특색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미스코리아 대구경북 대회에 1년간 수십차례를 수정하며 만들어낸 왕관을 협찬하고 있다. 특허청에 10여 건의 특허권을 등록했고, 앞으로 20여 건의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처럼 가업을 잘 지키고, 중국과 홍콩에 이어 전 세계에서 대구의 귀금속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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