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최다 확진 난리에도…대구 동성로·경북대 북문 '불야성'

주점마다 북적, 거리두기 강화 전 모임 강행…출입·발열체크 제대로 안돼
노마스크 대화 감염 우려 커

10일 오후 10시 무렵 동성로 주점 골목. 주점마다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윤정훈 기자
10일 오후 10시 무렵 동성로 주점 골목. 주점마다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윤정훈 기자

10일 오후 6시쯤 동성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젊은이들이 우산을 사려고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갔다. 편의점 앞 길바닥엔 젊은이들이 버리고 간 우산 포장지가 잔뜩 있었다. 젊은이들은 동성로 주점 골목으로 향했다. 100석이 넘는 규모의 한 주점은 오후 7시부터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해 오후 10시쯤엔 좌석을 꽉 채웠다. 궂은 날씨였지만 주점마다 대기줄이 이어졌다. 젊은이들은 비를 피하려고 서로 몸을 바짝 붙이고 있었다. 이들은 창문을 통해 주점 안 손님들이 마스크 없이 떠들고 마시는 모습을 구경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손님 박모(25·대구시 동구 지저동) 씨는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서울 상황을 보니 대구도 곧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고 인원제한도 다시 강화할 것 같다.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제약이 생기니 오랜만에 친구들과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주말인 10일 동성로 로데오거리와 경북대 북문 등지의 주점이 20~30대 젊은이들로 북적이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나온다.

이날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378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대구에서도 동성로 주점 관련 확진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에 주점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점 관련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제대로 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밤 동성로 한 주점에서 젊은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있다. 윤정훈 기자
10일 밤 동성로 한 주점에서 젊은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있다. 윤정훈 기자

동성로 주점 골목은 인파로 불야성을 이뤘다. 한 주점의 테이블 간격은 30cm 밖에 안돼 각기 다른 테이블 손님끼리도 마치 일행인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앉아 마스크 없이 웃고 떠들었다. 손님 변모(26·대구시 북구) 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감염 걱정이 됐지만 다들 취업 준비로 바쁜 중에 겨우 약속을 잡다보니 모임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10일 밤 경북대학교 북문 주점들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붐볐다. 윤정훈 기자
10일 밤 경북대학교 북문 주점들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붐볐다. 윤정훈 기자

이날 경북대 북문 역시 방학이지만 대학생과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달부터 8인 이하로 인원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5인 이상 모임도 눈에 띄었다. 한 테이블에선 다섯 명이 탕 하나를 나눠먹으면서 덜어먹지도 않고 각자의 숟가락으로 떠먹기도 했다.

출입자 명부작성과 체온 측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경북대 북문 한 주점에선 체온 측정을 실시하지 않고 QR코드를 찍는 것만 확인한 뒤 손님들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다른 주점 역시 QR코드 인식이 잘 안 된다면서 그냥 들어가 테이블에 앉는 손님이 있었지만 직원의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가 확산하는 데다 번개까지 치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오늘은 손님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신없이 바쁘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