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가 흐려지는 증상을 말한다.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고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의 힘이 약해져 발생하게 된다. 백내장은 눈 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병으로 노안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백내장은 2019년 한 해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다. 인구 10만 명당 수술환자 수가 3천775명에 이른다.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해 생긴 시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적절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과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 모두를 고려해 원거리 시력과 근거리 시력을 모두 교정하는 방식으로, 근시·원시·난시까지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연속적인 초점 변화에 유리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다초점 렌즈는 회절형 렌즈인데, 그 특성상 야간 빛 번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녹내장이나 망막 질환등의 다른 질환 있을 경우 사용이 제한된다.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최근 미국 알콘(Acon)사가 개발한 비비티 렌즈다. 파면 형성(Wavefront shaping) 기술을 적용한 노안·백내장 수술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렌즈 중앙에 두 단계의 높이 차이를 둬 초점거리를 확장시켰다. 이로 인해 원거리에 집중된 에너지가 이동되면서 중간거리, 근거리까지 확장된 시야 범위를 제공하고 야간 빛 번짐 현상을 최소화했다.
이 렌즈는 기존의 회절형 인공수정체의 단점인 야간 빛 번짐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원거리와 중간거리(66cm)에서 선명한 시력을 원하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녹내장이나 망막 질환이 동반되어 기존의 회절형 인공수정체에는 부적합하던 환자에서도 수술 후 관용성이 좋아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다만 매우 가까운 거리(40cm)에서의 시력은 기존 회절형 인공수정체에 비해서는 다소 약한 편이라는 것이 단점이다.
수술 방법도 단초점에 비해 정밀성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수술 시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사용하게 된다. 펨토세컨드 레이저란 머리카락 직경 100분의 1에 해당하는 폭으로 조사하는 최첨단 레이저다.
조영수 대구안과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렌즈의 위치가 중요한데 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수정체의 원형절개"라면서 "원형절개가 잘못돼 렌즈의 위치가 어긋나게 될 경우 다초점 인공수정체에서는 기존의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빛 번짐 증상이나 시력저하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통해 더 정밀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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