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면서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구 처장은 이날 오전 학교 측에 학생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표 수리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처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너무 일방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서 최소한의 방어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언론에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는 '악독한 특정 관리자' 얘기는 모두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전)관리팀장 입장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관악학생생활관의 영어, 한자 명칭만큼은 알 수 있도록 직무교육에 포함시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서울대 측이 청소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물 이름을 한자와 영어로 써보라고 시킨 것은 관악사에 상주하는 외국인 학생이 위치를 물을 경우, 안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글에서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 등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구 처장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며 "당연히 유족이나 다른 청소 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11일 페이스북에 다른 글을 올리고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앞에 놓고 사실관계가 채 확인되기도 전에 또 다른 노동자가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해당 글을 작성하게 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제 의도와는 달리 유족분들이 제 글과 언론보도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다는 소식에 글을 내리기로 했다"며 "제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을 쓴 점에 대해 재차 사과드린다"고 썼다.
앞서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이모(59)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민주노총 등은 이 씨의 죽음에 기숙사 안전관리팀장 등 서울대 측의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서울대 안전관리팀이 평소 청소노동자들에게 업무와 상관없이 건물명을 영어와 한자로 쓰게 하는 필기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업무 회의에 '드레스 코드'를 맞춰 오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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