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융업 진출을 시도 중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에 대응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기존의 금융 서비스 외에 각종 비금융·생활 편의 서비스를 넣어 단골 고객을 잡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IM샵(#)' 앱의 모토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내걸고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 하단 '주변샵' 탭에서는 현재 위치에서 가깝고 인기 있는 다양한 업종별 추천 업소(맛집, 미용, 운동, 학원 등)를 소개한다.
'의학생체나이 분석서비스'를 통해서는 이용자 동의를 받은 뒤 그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부비만·고혈압·당뇨·동맥경화 나이를 분석해준다.
'카드소비패턴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자의 대구은행BC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뒤 같은 연령·성별·지역민의 소비 패턴과 비교해 준다. '6월 대구 달서구의 30대 남성 평균 카드 지출은 109만원이며, 주로 네이버페이·구글페이·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 많이 지출했다'는 식이다.

DGB대구은행은 이르면 올 연말 금융위원회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뒤 이용자 건강정보와 소비·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경우 생체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은 이용자에게는 다른 건강한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가까운 '헬스장, 건강식품 매장' 등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본허가를 받으면 이용자 동의 하에 대구은행BC카드 뿐만 아니라 타 금융사 정보도 분석에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하게 추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앱 하단 '댓글기부' 탭에서는 사정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매일신문 이웃사랑'과 제휴해 '이웃사랑희망드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이용자가 '이웃사랑' 기사에 소개된 사연자에게 응원 메시지를 등록하면 대구은행이 메시지 작성자 1인 당 1천원씩 기부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행복페이·포항사랑카드의 충전과 이용 내역 조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자사 앱에 비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싣고 있다. ▷전기차 가격 조회 ▷부동산 및 관련 금융 정보 제공 ▷음식배달 플랫폼 ▷양도소득세·증여세·취득세·재산세 세금계산기 ▷택배 예약·조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은행들의 이 같은 시도는 은행 앱이 단지 금융거래만을 위해 찾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이 금융 서비스로 발을 넓히고 있는 만큼 기존 고객을 금융권에 묶어 두는 게 목표다.
비대면에 익숙한 미래 금융시장 핵심 고객 'MZ세대'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고객의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목적도 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이를 은행 서비스 강화에 활용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선순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