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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벼락치기 걱정, 역선택은 업무방해죄"

이재명, 윤석열. 연합뉴스
이재명, 윤석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KBS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9시 뉴스)에 출연, 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했다.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데, (대권 도전을 위해 지난 3월 4일 사퇴한 시점을 가리키는듯)이제 100일쯤 지났으니 포장지는 걷고 알맹이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거대 국가 과제들을 몇 달의 벼락치기 공부로 감당할 수 있을지는 조금 걱정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는 다른 여권 대권 주자들과 대조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을 걱정하는 발언을 한듯 보이지만, 이는 최근 여러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제압하며 확인된 우위의 입장에서 여유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다른 여권 대권 주자들과의 차별화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윤석열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 검증 등과 관련한 논란이 최근 불거진 것을 두고는 "국가 경영을 책임질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을 포함해 무한 검증 대상"이라면서도 "결혼하기 전 부인의 직업이나 사생활을 두고, 결혼한 후의 남편을 검증 대상으로 삼는 건 적절치 않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낮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도 김건희 씨 논란과 관련해 "후보의 가족, 배우자도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결혼하기 전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의 이야기는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 (윤석열 전 총장이)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한 바 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우자라고 검증을 빼자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KBS 뉴스9에서 이재명 지사는 어제인 11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달라고 앞 다퉈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 기꺼이 한 표 찍어 드리려고 신청 완료했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로부터 시작,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주요 인물들 간 '설전'의 소재가 된 '역선택'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법조인(변호사)이기도 한 이재명 지사는 "정치 도의에도 어긋나는 일이지만, 사실 형사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된다"고 해석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경쟁 정당의 지도부가 상대 정당의 약한 후보를 찍으라고 하는 경우는 없었다. 처음 본다"도 지적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판한 이재명 지사 캠프 측 정진욱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역선택은 경선의 공정성을 파괴하고 국민의 진정한 선택을 왜곡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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