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리더십 도마에" 지도부 반발에 송영길과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사실상 '번복'

송영길, 이준석. 연합뉴스
송영길, 이준석.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첫 만남을 가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것으로 이날 저녁 알려졌지만, 앞서 합의했다고 밝힌 내용에 대해 검토 대상이라고 정정하면서, 사실상 번복됐다.

국민의힘 내부 반발에 따라서다.

두 대표의 서울 여의도 소재 한식당 만찬 회동 직후 이날 오후 8시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소식이 언론에 전해졌지만, 1시간여 후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 내용을 정정해 언론에 알린 것.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오늘 합의 내용은 손실을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 후 만약 남는 재원이 있을 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 하위 80%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해 방역상황을 고려해 필요 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나온 '전격 합의'를 '조건부 검토'로 수정한 맥락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고, 이에 대한 반발이 나와 급히 브리핑 내용이 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이준석 대표는 곧장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과 긴급회의를 가졌고, 앞서 언론 보도로 전해진 것과 비교하면 후퇴한 맥락의 합의 사항을 이날 오후 10시 3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 원내에서의 정책 협의와 조율 등의 경험을 하지 못한 '0선' 당 대표에 대한 우려도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다음은 페이스북 글 전문

오늘 송영길 대표와 좋은 논의들을 했습니다.

정치개혁과 관련된 여러가지 합의사항이 있었고 추경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합의했습니다.

첫째,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으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그 후 만약 남는 재원이 있을시에 재난지원금 지급대상범위를 소득하위 80프로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방역상황을 고려해 필요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입니다.

먼저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확대에 대해서 송영길 대표께서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900만원의 지원 제한을 상향해야 한다는 공감을 이뤘습니다.

그에 대해 방역상황을 고려해 소비진작성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행정비용등을 고려해 그 범위를 80%에서 100%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한다는 내용에 제가 동의했습니다.

추경의 총액을 늘리는 내용등은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재난지원금의 1인당 지급액 등은 기존 논의되던 25만원에서 어느정도 재검토가 필요할 것입니다.

송영길 대표와의 회동 직후 우리 당 원내지도부와 회동하여 이런 합의내용에 따라 추후 협상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