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원 안 보낼 수도 없고…" 방학 앞두고 학부모들 교육 공백 우려

최근 학생 확진자 20명 확인…12개 학교서 원격 수업 전환
"미접종 강사 대면 수업 겁나"…과외나 다른 대안 찾아나서

최근 열린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의 모습으로, 대구 중구 신명고등학교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근 열린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의 모습으로, 대구 중구 신명고등학교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근 대구지역 학교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잇따르자 방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진다.

방학 기간에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만, 학생들의 잇단 감염이 학원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14일 대구시교육청 따르면 학교 학생 확진자가 지난 11일 4명에 이어 12일 9명, 13일 7명으로 늘었다. 시교육청은 전날 초·중·고 9개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날도 5개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바꿨다. 현재 12개 학교에서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5, 16일 지역 내 대부분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입시를 앞둔 고3의 경우 백신 접종 후 방학 기간에 등교를 하지만, 나머지 학년은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학원의 방역을 믿고 보낸다는 부모도 있는 반면 학원도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다.

중학생 자녀를 둔 A(46) 씨는 "학습은 꾸준함이 중요한데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학원으로 이어져야 동급생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방학 기간에 학원마저 가지 않으면 스마트폰에 대한 유혹만 커질 것 같다"면서 "학원도 방역이 무너지면 영업상 문제가 커지니 자체적으로 방역을 잘할 것이라 믿고 아이를 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교 1학년 자녀를 둔 B(38) 씨는 "다른 시설에 비해 감염 전파 사례가 없었던 학교가 뚫렸는데, 학원이라고 다를 것 같지 않다. 방역의 불안함이 있는 학원보다 과외나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C(48) 씨는 "수많은 학생들을 앞에 앉혀놓고 대면하는 강사들이 방학에 앞서 미리 접종이 됐어야 했다. 방학이 시작되고도 강사들이 접종하는 데까지 열흘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미접종자인 강사들에게 아이를 보내는 게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장은 "학원 강사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고, 학원에서 손 소독 및 환기 횟수를 늘리는 등 강화된 방역지침을 전국 학원들에 내려보냈다"며 "방역단이 매주 학원을 돌아다니면서 방역 준수 점검표로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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