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등 사실상 대한민국이 셧다운 된 가운데 확진자 발생에도 영업을 지속하는 일부 물류센터와 백화점 행태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영세 상공인의 눈물은 뒤로한 채 대기업만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1~3일 장지 상온센터에서 근무한 직원 4명이 연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후 지난 9일 같은 장지센터에서 일한 1명의 직원이 추가로 코로나에 확진돼 장지물류센터 내 누적 확진자 수는 5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장지물류센터는 폐쇄 없이 운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측은 "확진자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했으며, 확진자 동선 방역을 마쳤다"며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폐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일간 같은 장소에 근무한 직원 4명이 연쇄 감염돼 사실상 집단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해당 시설을 셧다운 없이 운영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 8일에서 10일 사이 사흘 동안 물류센터 4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모든 시설을 셧다운하고 방역에 들어간 쿠팡과 대조된다는 평가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방역당국에서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셧다운을 권고하면서 최종 셧다운 여부는 사업자에게 판단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확진자 발생에도 셧다운 하지 않는 마켓컬리와는 달리 쿠팡에서는 확진자 발생시 아주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선제적 셧다운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구역만 임시 폐쇄하고 영업을 지속하는 백화점 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 4단계 조처로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간 영세업체와는 딴판이라는 지적이다. 13일, 현대백화점의 경우 13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무역센터점에 이어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층 근무자 38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에도 지하 2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현재 정상 영업 중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4일 2명의 직원 확진으로 시작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집단감염처럼 다른 층 직원까지 확진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전층을 사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화점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모든 백화점이 시행할 수 있는 통일된 방역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미흡한 백화점들의 방역 조치도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백화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도 진단 검사 대상이나 소독하는 공간, 점포 폐쇄 기준이 제각각"이라며 "특히 지난 4일 이후 130명 의 확진자가 발생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직원들이 부실한 방역 조치에 대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분당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소상공인에게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과 인원수 등을 방역을 강요하면서 수만 명이 오가는 백화점 같은 대기업에는 느슨한 방역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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