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만났다. 권 의원이 외부 대권주자 영입 등을 조율하는 대외협력위원장인 탓에 최 전 원장의 제1야당 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 결심을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대선캠프 설치, 참모진 영입 등 행보에 속도를 더하면서 '고구마' 행보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야권 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권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사전 공지했다. 게다가 최 전 원장은 전날 이 대표에게 전화해 부친 빈소에 조의를 표한 데 감사를 표시했다. 12일에는 최 전 원장 측근이 이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입당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 전 원장이 제1야당 경선에 참여한다면 윤 전 총장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흥행요소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후발주자인 최 전 원장이 입당한다면 조직과 정책 개발에 있어 당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최 전 원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현재까지는 (최 전 원장)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 쏠림현상이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고 이제 '대세는 최재형이다'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남들은 경쟁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가 단일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이라며 "정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여론의 흐름도 심상치 않다. 당장 이날 발표된 쿠키뉴스 의뢰 한길리서치 조사(10∼12일)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
심지어 전날에는 양자대결 시 윤 전 총장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대선 도전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에게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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