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한 육군 부대 초급 장교(소위)가 "할아버지가 군단장 출신"이라며 병사들을 협박하고 선배 장교에게 하극상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해 강원도 철원의 육군 3사단 포병대대에 임관한 A장교가 "우리 할아버지가 하나회 소속 군단장 출신"이라고 언급하며 부대 안에서 폭언 등을 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A장교는 병사들에게 "너 따위는 쉽게 징계 줄 수 있으니, 내 말을 잘 들어라"라고 협박하고 간부들에게는 "할아버지가 전OO 대통령에게 칼 받고 장군됐다, 하나회 출신인데 김OO 대통령에게 축출됐다"며 위화감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제보자는 A장교가 선배 장교들에게 하극상을 일삼고 부대 밖에서 시비에 붙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A장교는 코로나 시기에 철원 시내에서 음주 후 민간인과 싸우다가 군기순찰단에 적발되는가 하면, 선배 BOQ(독신자 숙소) 방에서 몰래 흡연과 음주를 일삼다가 선배 장교들에게 혼나자 앙심을 품고 욕설과 폭행시도를 했다"며 "당시 A장교는 '군생활 다 X까고 할아버지와 삼촌을 부르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대대장이 하극상을 당한 선배 장교들에게 '너희들이 잘못한 게 아니냐. 너희들 말 들을 생각 없으니 헌병대에서 진술해라'라며 신고자들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또 "상급 부대장의 지시로 사건이 재조사됐지만, 경징계에 그쳤고 A장교가 '같은 출신 선배가 상급부대 과장이라 징계를 봐줬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제보에 거론된 장교가 징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며 코로나 음주위반, 상관에 대한 불손언행 등으로 복종의무위반에 해당돼 감봉조치를 받았다"며 "다만 징계 사실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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