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당에 전격 입당함에 따라 야권 대선후보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최 전 원장이 야권의 '대장주' 격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낙마 시 '플랜 B'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표 주자로 발돋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났다. 이달 8일에는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불과 보름 남짓한 시간에 공직자에서 정당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이 입당과 거리를 두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조기 입당'을 결정하며, 야권 대선주자로서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한다. 최 전 원장은 그동안 정치 경험 부족, 조직 열세, 낮은 인지도 등을 약점으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입당으로 홍보와 조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것.
이날 '국민의힘 외부 주자 입당 1호'가 돼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고, 추후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경우 당의 전폭적인 홍보를 통해 '컨벤션 효과'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제1야당의 조직력에 '자강'을 주장하는 당내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한 '우군'을 꾸릴 가능성도 커졌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도 이날 SNS를 통해 "윤 전 총장 한 사람에게만 목을 매던 야권의 상황이 달라졌다"며 "당분간 최 전 원장이 상승세를 타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는 윤 전 총장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게 보수 지지층에게 정치적 셈법과 득실을 따지는 모습으로 비쳐 '간 보기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정책,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반문(반문재인)으로 일관한 탓에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으로부터 가족 관련 검증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미담제조기'라는 최 전 원장이 '시원한' 행보를 보이는데다 정책과 비전으로 윤 전 총장의 허점을 파고들면 '원톱'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흔들리고 있다지만 '선점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며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처럼 준비된 게 없어 보이거나 검증에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저 경선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여야는 최 전 원장 입당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기관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을 강하게 비난했고, 국민의힘은 일제히 팔을 벌려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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