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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가 또"…'쇠퇴하는 일본, 선진국 격상 한국' 카드뉴스 제작해 뭇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제작한 카드뉴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제작한 카드뉴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쇠퇴하는 일본' '선진국 격상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담긴 카드 뉴스를 제작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수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문체부 국민소통실은 지난 8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쇠퇴하는 일본, 선진국 격상 대한민국'이라는 내용이 담긴 카드 뉴스를 올렸다.

해당 카드 뉴스에는 강철구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교수의 기고문을 요약한 내용이 담겼는데, 문제는 기고문 내용 중 '쇠퇴하는 일본, 선진국 격상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발췌해 내용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카드 뉴스에는 "일본은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경기 침체로 국력 저하가 지속되는 반면 한국 국력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한 장에 담겼다.

이 과정에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를 '유엔무역개발기구'라고 잘못 지칭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기고문에서 "한국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일본은 코로나 방역실패와 경기침체 등의 국력 저하 상태가 지속되면서 한일 간 무역의 상호 중요성이 점차 쇠퇴해 가는 것을 엿볼 수 있다"고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 홍보물에서 특정 국가를 평가 절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국민신문고에 해당 카드뉴스 제작 담당자 징계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카드뉴스 제작 담당자는 "(강 교수의) 기고문을 알리기 위해 제작하다 보니 원문의 내용을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소통실은 해당 카드뉴스 내용을 수정해 재업로드했다.

수정된 총 4장 분량의 카드뉴스에는 '일 수출 규제 2년, 대일 의존도 대폭 줄여' '대한민국 국력도 2년전에 비해 크게 성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 위해 경제성 고려 전략 필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6월 정부 공식 SNS에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사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편집한 사진을 게시했다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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