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맞은 30대 아들 정신착란 증세…3층서 스스로 추락" 유족 호소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시민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백신 1차 접종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1천6만70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6일 첫 접종이 시작된 지 105일째 되는 날 누적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얀센 백신을 맞은 후 이상 증세를 증상을 보인 30대 남성이 병원 주차장 3층에서 추락해 숨진 가운데 유족들이 백신과의 인과성을 밝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6일 유족 등에 따르면 경기 시흥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A(31)씨는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접종 후 몸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였지만 곧 평소와 다름 없이 일상생활을 하던 A씨는 3일 본가가 있는 청주를 찾은 즈음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터미널에서 만났을 당시에도 힘 없이 걷던 A씨는 집에 오자 갑자기 "밖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알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같은날 오후 11시부터 A씨는 38도 이상의 고열,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실신했다가 119 구급대의 조치로 회복했고, 이튿날인 4일 외출했다 또 한 차례 쓰러져 구급대의 조치로 정신을 차렸다.

비극은 지난 6일 청주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일어났다. 종합병원 주차장 3층에서 차에 타고 있던 A씨가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주차장 아래로 뛰어내렸다.

추락한 A씨는 다발성 골절과 과다 출혈로 결국 사망했다.

A씨를 진료한 종합병원의 진료기록서에는 '상세 불명의 뇌염, 척수염', '3일 전 급작스럽게 발생한 실신 이후 인지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얀센 백신 접종 이후 보이는 인지변화로 기질적인 원인감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상급병원 진료를 의뢰했다.

유족 측은 "아들(A씨)이 그렇게 되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얀센 백신의 부작용과 아들의 증상이 비슷했다"라며 "아무래도 백신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들이 숨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다"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한 정부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충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인과성을 조사한 뒤 질병관리청 심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8일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며, 부검 결과는 22일쯤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