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38) 씨는 최근 출근길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뜬 메시지를 보고 놀랐다. 질병관리청이 오는 22일까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까지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문장 아래 뉴스 사이트로 보이는 링크가 들어가니 뻥튀기 그림이 화면에 떴다. 누군가가 장난으로 올려놓은 메시지였다. 김 씨는 "처음에는 가슴이 철렁하다가 장난인 걸 확인한 뒤에는 허탈하다 못해 짜증이 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게 장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관련된 장난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욱이 장난 문자가 사이버 범죄와도 연결될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메신저 단체 채팅방이나 문자메시지 등 장난 문자는 대개 언론사 기사 속보를 공유하는 형태다. 언론사 이름이 나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다는 게 주 내용이다. 그 아래 링크가 있지만 누르면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엉뚱한 화면이 나온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식의 장난 문자도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했으며, 밀접접촉자 명단을 확인하라며 링크를 클릭하게 만든 뒤 광고 사이트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었다.
문자를 받은 사람들은 불쾌감을 드러낸다. 남모(32) 씨는 "이런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나만 당할 수 없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보내는 경우도 봤다"며 "지금 시국에 이런 장난을 치는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없다"고 한탄했다.
장난 문자는 자칫 사이버 범죄의 수단도 될 수 있다. 경찰은 "가급적이면 모르는 링크는 누르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글이나 영상을 반복적으로 유통할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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