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감독 김규봉(43) 씨와 주장으로 활동한 장윤정(32) 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구형했다.
지난 16일 대구고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손병원)의 심리로 열린 이들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감독에게 징역 9년, 장 전 주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각각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취업제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 대구지법은 김 전 감독에게 징역 7년, 장 전 주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고, 이에 불복해 검찰과 피고인 모두 항소했다.
이날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장 씨는 "훈련 중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강을 잡기 위해 욕설과 구타를 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검찰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장 씨는 "아니다"고 답했다. 장 씨는 또 "고 최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본인이 일조한 게 전혀 없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고 최 선수의 유족은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물타기 하려는 피고인들을 지켜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아무리 재판이지만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찰도 "오늘 피고인들은 과연 반성을 하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때릴만한 이유가 있어서 때렸다는 식으로 피해자에게 잘못을 돌리고 있다"며 "2차 가해는 용납할 수 없으며 피고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15년 8월 대걸레 자루로 선수들의 엉덩이를 내리쳐 상해를 가하는 등 2014년 9월~2017년 5월 총 18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선수들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상습특수상해 등)로, 장 전 주장은 지난 2015년 8월~2019년 7월 피해 선수들에 억지로 과자를 먹게 한 혐의(강요 등)로 지난해 8월 각각 구속 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9일 오후 대구고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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