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되고 여름방학에 접어들 때다. 수시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6월 모의평가 결과와 확정된 학생부 성적, 비교과 활동 등을 분석해 수시 지원 대학 및 지원 전형을 최종 결정한 뒤 대학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각종 서류 및 대학별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가 이맘때 수험생이 해야 할 일 10가지를 정리했다.
1. 1학년 1학기부터 5학기 내신성적 분석
일반적으로 각 고교는 이 시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되면 A4용지에 '개인별 점수자료 일람표' 등과 같은 표를 작성, 수험생들에게 나눠 준다. 이 표에는 ▷학년별 과목별 내신 등급 ▷개인별 원점수·평균·표준편차 ▷학년별 내신산출 환산점수 ▷전형방식에 의한 성적비교표 등이 자세하게 분석돼 있다.
민간평가기관들의 웹 사이트에 성적을 입력해도 '성적 결과표'를 출력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수 단위를 적용해 월별 수능&모의고사 영역별 성적 현황, 학생부 교과(내신) 학년별 반영비율 및 영역조합별 분석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와 같은 자료를 통해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모두 5학기의 내신성적 흐름을 분석해야 한다. 만약 지원학과 관련 과목 또는 전체 과목의 성적 변동을 그래프로 그렸을 때 '우상향(右上向)'하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 등과 같이 학년별 반영 비율(가중치) 적용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대학들이 학년별 반영 비율을 사용하지 않고 전학년 100%로 반영하고 있으며 과목별 이수 단위는 상당수 대학이 반영하고 있다.
2. 학생부 기재 사항 및 장·단점 분석
현 고3부터 학생부 기재 사상이 크게 변경됐다. '수상경력' 경우 수상경력을 모두 기재하되, 상급학교에 제공하는 수상경력 개수는 학기당 1개로 제한을 둔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도 대입자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도 학년당 1개만 기재하고 동아리명, 동아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30자 이내로만 적을 수 있다. 봉사활동은 특기사항 없이 실적만 기재할 수 있게 됐다.
결국 학생부 기록은 간략하되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학생부에 대해 장·단점을 분석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 경우 진로선택과목과 지원 전공(계열)과의 관련성,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내용을 통해 드러난 전공 또는 학업 관련 관심과 노력을 중요한 사항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때 사정관들은 단순히 과목별 석차등급이 아닌 학생부에 기재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과목별 성취도, 성취도별 분포비율, 원점수, 과목평균, 이수단위, 이수자 수 등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의 학업적 역량을 평가하려고 할 것이다. 수험생들은 학생부의 각종 기재사항을 점검, 부족한 점은 지금이라도 보완해야 한다.
3. 학생부 기재를 위한 제출 자료 준비
지난해부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때 고교 정보를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다. 학교의 후광효과를 없애고 학생의 개인역량이 드러나게 하려는 시도다. 이에 맞추려면 교사가 학생부 기록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하는 것이 좋다.
학교교육 계획에 따라 실시한 교육활동 중 교사 지도 아래 학생이 직접 작성한 자료는 활용할 수 있다. 활용 가능 자료로 동료평가서, 자기평가서, 수행평가 결과물, 소감문, 독후감 등이 있다. 교사는 학생부 내 서술형 항목 입력을 위해 학생 학부모 등에게 앞서 얘기한 자료에 해당하지 않는, 일체의 자료를 요구하거나 제공받아선 안된다.
4. 자기소개서 작성 준비 및 완성
학생부종합전형 경우 자기소개서, 증빙자료 등 지원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다만 여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경우 수능시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자기소개서는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서류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학생부의 보조자료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안 받는 대학들도 점차 늘어나는 점을 봐도 그렇다. 자기소개서는 수험생의 문체로 활동의 동기와 과정, 결과와 의미를 담담하게 적어내면 된다.
2022학년도 자기소개서는 종전의 1번 문항과 2번 문항을 합치고, 3번 문항을 수정했다. 중요한 차이점은 올해부터는 교외 활동을 기록하기 어려워졌다는 것. 그리고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 중에서 자신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해도 된다는 점이다. 이렇다 할 교내 활동 경험이 없어도 학습 경험만으로 1천500자를 채워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기재금지사항을 준수하면서 역점을 둬 기술할 것은 바로 '진로와 관련된 노력'이다.
5. 공·사교육을 통한 대학별고사 준비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모의 논술고사를 통해 확인한 출제 경향을 다시 한 번 점검, 남은 기간 논술 준비에 힘쓸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땐 부득이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렇다면 지금이 적기다. 이맘때면 논술을 준비하러 상경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엔 대치동 논술학원가를 중심으로 온라인 논술강의가 개설돼 있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같은 논술전형이라 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에 따라 경쟁률이나 합격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자신의 수능시험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논술전형 실시 대학을 결정하고,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맞춰 부족한 영역을 집중 공략하는 맞춤 학습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실시될 가능성이 있는 면접 경우도 휴대전화나 웹캠 등으로 촬영하면서 연습할 필요가 있다.
6. 수능 취약 영역 및 단원의 분석, 보완
여름방학은 자신의 취약 영역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시기다. 수험생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집중 학습 시기라 할 수 있다. 수능 전형을 주력으로 준비하는 수험생뿐 아니라 수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 해도 수능시험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비 및 수시 실패 시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 누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는가보다는 누가 더 전략적으로 공부했는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무엇보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의 최대치를 기준으로 일별, 주별로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정시 목표 대학을 고려해 취약 과목과 점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 과목 간의 우선 순위를 정해 적절히 시간을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어디까지나 대입 준비의 핵은 수능시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7. '어디가' 또는 입시 사이트를 통한 지난해 각종 입결 분석
얼마 전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전년도 입시결과가 공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 70% 내신커트라인 등이 제시돼 대학의 위치 및 합격 가능성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이와 같이 입시결과 정보가 표준화돼 공개되면서 무분별한 지원이 줄어든 바 있다.
올해도 이것이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긴 하다. 그러나 이게 절대적인 데이터가 아니어서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건 좋지 않다. 전형요소나 반영비율이 바뀐 경우도 있고, 전형명이나 모집단위가 재조정된 경우도 있어서다. 이런 사항을 고려해 전년도 입결을 참고해야 한다. '어디가'에 제시되는 내신등급 경우 특목고나 자사고 등 고교유형을 특정 짓지 않고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8. 수시 지원 주력 전형 및 지원 예정 대학 예비 설정
우선 6월 모의평가 점수로 예측한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시 지원 대학을 따져본다. 이어 수시 지원 대학의 하한선을 정한다. 여기다 전형 요소의 준비도에 따라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한 수시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을 선택하는 순서로 지원 전략을 짜도록 한다. 다만 이번에 정시 수능 전형이 대폭 늘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학생부에 비해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보다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논술전형으로 상향 지원해 볼 수 있다. 반대로 학생부에 비해 수능시험에서 불리한 경우에는 수시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는 더욱 어려워지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학생부 반영 방법을 활용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9. 2022 대입 수시요강을 통한 각 대학의 신설 및 첨단학과 파악
4차 산업 첨단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가 2021학년도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미래자동차 등 4차 산업 첨단 분야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첨단 분야 학과 정원을 보다 유연하게 늘릴 수 있게 됨에 따라 비인기 학과 입학정원은 줄이고 이 분야의 입학정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학과 구조가 개편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설되는 학과로는 인공지능(AI)학과, AI빅데이터융합경영, AI디자인, 지능형 반도체공학, 미래에너지용합,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통신,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휴먼디지털인터페이스, 첨단신소재, 미래모빌리티, 에너지신산업, 바이오헬스, 고용서비스정책 등이다.
신설학과 지원할 때는 단순히 시대에 걸맞은 학과, 취업이 잘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라고 지원하는 건 금물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전공 분야와 관련해 수학 능력이 있는지, 장학금 혜택과 유지 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지원해야 한다. 신설학과는 전년도 입시결과가 없는 만큼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적으로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지 않은 편이다.
10. 입시와 관련된 각종 불안요소에서 벗어나기
수험생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얘기들은 여러 가지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유·불리 논란, 자연계생들의 인문계열 교차지원 의사, 약대를 노린 N수생들의 증가, 백신 접종 등과 관련한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 증가와 같은 말들이 수험생을 심란하게 한다.
이런 이야기들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학에서의 문과 불리 논란만 해도 그렇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은 학습 내용이 어려우며 학습 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게 일정 부분의 보상을 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부하기 수월하고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제한적이지만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과 불리 논란은 이미 예상된 결과다. 그것도 정시 문·이과 통합 지원이 가능한 문과 모집단위에 지원할 때, 수시에서 수학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할 때 정도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인문계열 지원자가 수학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는 경우도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에 와서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이므로 자신의 선택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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