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층을 고정시키지 않는 운동장 넓게 쓰기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모양새다.
'보수층에 편향된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자 방향을 전환, '산토끼'를 잡으러 나가는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20일에는 대구를 찾아 '집토끼' 사수에도 나선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로 불리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났고, 제헌절이었던 17일엔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보수층 표심만 잡으러 다닌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한편,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 하락세까지 나타나자 중도층 잡기를 위해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17일 광주에서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며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5·18 정신을 3·1 운동이나 4·19 혁명 정신과 같은 위치에 놓으면서 그 의미를 강조했고, 헌법 전문 추가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냈다.
윤 전 총장은 침체된 광주 경제에 대해 강한 어조로 개탄하면서 '호남 홀대론'을 자극하는 발언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함께 광주에 갔던 참모들에게 "광주가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이리 똑같나. 너무 화가 난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8년 전인 2003년 무렵 광주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한 바 있으며, 진보 정권에 압도적 지지세를 보냈던 광주 시민들을 진보 정권이 결과적으로 홀대했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광주를 찾았던 윤 전 총장의 다음 행선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다. 그는 20일 대구를 방문, TK(대구경북) 보수층으로부터 대세론을 확약 받으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총장은 민심 청취를 위한 '윤석열이 듣습니다'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 대망론을 품은 대전을 찾았으며, 두 번째로 '진보의 성지'라 불리는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그다음은 TK를 비롯한 영남 공략으로 방향타를 잡았다.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소환 후보'로 구조를 맞춘 만큼 최대한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지역 방문 일정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를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61세인 황 전 대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 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맡은 북핵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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