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유일한 군 미필인 이재명 후보가 나머지 주자들의 이른바 '군필 원팀' 공세에 맞서 비틀어진 팔 사진을 공개했다. 군필인 김두관 후보는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며 이 후보를 적극 엄호, '명두연대'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년공 시절 부상으로 비틀어진 왼팔 사진을 공개하며 "나이가 들어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본경선 남성 후보 5명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뺀 김두관·박용진·이낙연·정세균 후보 4명만 넣은 사진에 '더불어민주당 군필 원팀'이란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장애로 불가피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임을 강조하며 '군필 원팀' 공세에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도 '군필 원팀'과 관련해 "군 미필 얘기는 참 슬픈 이야기여서 말하고 싶지 않은데 굳이 물어보니 말씀드린다"며 "마치 제가 병역을 고의적으로 면탈한 것처럼 말하는데 서글프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거티브를 얘기하는데,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지적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되고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없는 사실을 만들어 음해·왜곡하는 것은 정말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필인 김두관 후보는 이 지사를 적극 엄호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포스터)에서 저를 빼 달라.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며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제가 너무 늦게 보아 대응이 늦었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 후보님 말씀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당내 공천반대 움직임에도 김 후보의 지원으로 선거에 나갈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아주 오래전부터 공감한다"며 본경선 연대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님의 (엄호)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고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