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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윤석열·최재형 '일타쌍피' 비판 "쇼는 대부분 실패"

(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오른쪽 위)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부가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오른쪽 위)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부가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똑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공직자 출신이면서 최근 보수 야권 대선 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함께 비판했다.

토요일이었던 17일 두 주자의 행보를 지적한 것.

이날 윤석열 전 총장은 광주 5·18 희생자 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했고, 이때 눈시울을 붉힌 게 언론 보도를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날 최재형 전 원장은 부인과 함께 부산을 찾아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미화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는 최재형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후 첫 행보라서 주목 받았다.

이에 대해 다음 날인 18일 오후 5시 52분쯤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감을 올린 것.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다고 표가 되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청래 의원은 "정치인은 팩트(사실), 의도, 태도에 유의해야 된다. 팩트가 틀리면 실없는 사람의 허위사실 유포가 되고, 의도가 속보이면 '그럼 그렇지'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태도가 불량하면 '기분 나빠서' 무슨 말을 해도 고개를 돌린다"고 했다.

이어 "정치초보들이 선거철만 되면 하는 쇼가 있는데 대부분 실패한다"며 사례를 열거했다.

모두 5가지.

1. 봉사활동 한다고 빗자루 들고 청소하거나 쓰레기 줍는 행위를 하는데 이거 효과 없습니다. 오히려 쇼한다고 욕합니다.

2.이름 깨나 있는 사람들과 사진 찍는다고 돌아다닙니다. 전직 대통령들, 종교지도자들, 유명인들...그 사람과 사진 한 장 찍는다고 그 표가 오지 않습니다. 뉴스 한 줄 나면 성공했다고 자축하겠지만 별 무소용입니다.

3. 국립묘지 찾아 다니며 고개를 숙입니다. 없던 감정 쥐어짜서 울먹이고 흐느끼며 비장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국민들은 그 속을 훤히 압디다. 효과 없습디다.

4. 주목도 높이기 위해 오버액션하고 서민 코스프레한다며 재래시장가서 어묵 먹고 서민인 척 하지만 쇼인거 다 압니다. 민폐만 끼칩니다.

5. 설익은 공약을 발표하고 마치 본인이 메시아인양 메시아 놀이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한 분야 전문가와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사실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 가운데 1번의 '쓰레기 줍는 행위'는 최재형 전 원장을, 3번의 '국립묘지 찾아다니며 고개 숙이기, 울먹이고 흐느끼기'는 윤석열 전 총장을 '저격'한 사례로 해석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연합뉴스

이어 정청래 의원은 "국민들 우습게 보지 마라. 국민들은 당신들 머리 꼭대기에 있다"며 "최재형, 윤석열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10년 전부터 안철수가 했던 것들이다. 반기문도 며칠 간 했던 거고. 어색한 엉거주춤들"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앞서 대권 주자로 나섰거나 나서기도 전에 결국 '실패'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도 겪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읽힌다.

이어 정청래 의원은 "뉴스에 난다고 표가 되지 않는다. 돌아다닌다고 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표를 까먹고 다닌다는 점도 주변 참모들은 숙지시키길 바란다. 듣지도 않겠지만"이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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