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비수도권 전 지역을 대상으로 갑작스럽게 방역지침을 강화하면서 경북지역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주간 비수도권 모든 지역에서도 사적모임 규모를 4명까지로 제한했다.
이렇게 되자, 사실상 사적모임 금지를 해제하며 경기 회복을 기대해온 경북의 시·군들은 당혹감과 함께 허탈감에 휩싸였다.
특히 경북의 상당수 시·군의 경우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전 예고없이 5인 이상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청송지역 달기약수와 신촌약수 주변 식당가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예약을 않고서는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빴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단체 예약이 취소된 데다 일반 손님 수도 반토막이 났다.
이곳 한 식당 주인은 "절반 이상이 외지인 단체 손님인데, 오늘(18일)만 7팀이 취소한다고 전화가 왔다"며 "3개월 정도는 예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는데, 또 다시 매출이 바닥을 칠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숙박업소의 예약 취소도 줄을 이었다. 당장 환불 문제로 업주와 손님들의 분쟁도 만만찮게 벌어질 전망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예약이 완료됐던 안동지역 유명 숙박업소에는 19일 취소나 환불 문의가 폭주했다.
안동에서 한옥팬션을 운영하는 업주는 "2주에 걸쳐 예약한 손님들이 한꺼번에 전화로 문의하는 통에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라며 "당장 오늘 숙박인데 예약을 취소한다며 연락이 왔다. 환불 문제로 실랑이도 벌어졌다"고 했다.
다른 업주는 "정부와 지자체의 홍보가 거의 안 된 상황에서 갑작스레 방역 지침을 바꾸면 어떡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동에서는 2019년 환갑을 맞은 10여 명의 학교 동기가 예방 백신을 모두 맞고 이번 주 부부 모임을 예정했다가 주위 시선을 의식해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정부의 방침에 백신 접종 완료자는 모임 인원 제한에 제외된다고 했지만, 지역 분위기가 그렇지 않은 탓이다.
해당 모임을 준비했던 A씨는 "혹시 모였다가 탈이 날까봐 걱정돼 최소했다"며 "다들 은퇴한 뒤 보지 못했는데 그냥 칠순에 보자며 서로를 다독였다"고 했다.
경북 시·군의 축제 일정도 엉망이 됐다. 여름 특수에 맞춰 열리는 바다, 계절, 꽃 관련 축제 등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예천군 관계자는 "여름철에 맞춰 진행하려는 행사를 가을로 미룰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진행하기도 눈치가 보인다"며 "개최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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