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가장 화려한 피날레가 그린의 퍼팅이라고 얘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골프 고수들은 이를 '머니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주저없이 응답한다. 실제로 프로들의 시합을 면밀하게 관찰하면 파이널 라운드 18홀 그린에서 퍼팅을 놓쳐 2위로 주저앉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때 퍼팅의 성공 여부는 국외에선 몇 억, 국내 시합은 몇 천만원 금액이 1위와 2위 사이에 생겨난다. 물론 아마추어 입장에선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명예로 남지만 우승자를 가리는 결정적인 요인은 퍼팅의 성공 여부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퍼팅의 고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퍼팅은 연습량에 비례하는 유일한 스윙이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여타 스윙은 연습량에 절대 비례하지 않는 오묘한 법칙을 지니지만 퍼팅은 연습량과 기량을 비례 그래프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원칙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맞붙었을 때 프로가 월등한 기량차를 보이지만 퍼팅은 많은 연습량을 지닌 골퍼가 앞서는, 노력과 흘린 땀방울에 보답한다.
퍼팅은 라이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수수께끼를 풀 듯 판단에 따른 인식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증거들을 수집해야만 한다. 이때 변곡점이 어디인가, 잔디의 결은 어느 방향으로 누웠는가, 그린의 속도는 어느 정도 빠르기인가를 인지하는 섬세한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그린에서 쓰리퍼팅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3m 숏퍼팅 완성도를 높이는 꾸준한 연습이다.
퍼팅은 볼구름의 미학이다. 볼의 속도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도에 따라 볼의 휘어짐이나 라이에 대한 굴곡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퍼팅은 일정한 속도를 갖는 것이 기량 습득에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이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뛰어난 퍼팅고수들은 섬세하게 클럽헤드무게가 추처럼 백스윙에서 볼을 향해 진행하는 형식을 선호한다.
진자운동방식의 퍼팅이 일관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숨어있는 기술이다. 특히 왼손등의 리드는 퍼팅 무게감을 완연하게 볼에 실을 수 있는 방식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단 왼손등 리드의 퍼팅에서 단점이 있다면 장거리 퍼팅의 거리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손을 모두 활용하는 테크닉을 구사하면 거리감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방향성은 왼손등, 그리고 원거리감각은 오른손과 팔의 감각을 활용하는 양차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거리감을 세밀하게 환산하는 방식은 백스윙 크기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백스윙과 임팩트 이후 피니시 비율은 1대1이 적절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거리감을 정확하게 얻기 힘든 이유는 백스윙에 집중된 방식이 아니라 피니시의 크기로 볼의 구름 정도를 조절하려하기 때문이다.
또 퍼팅을 스윙의 한 종류로 여기지 않고 단지 클럽헤드를 망치머리처럼 때리는 임팩트를 구사하게 되면 정확한 거리감을 얻기 힘들다. 반대 개념의 얘기지만 약 2.5m(8피트-2.43m) 퍼팅거리를 두고 몇 차례 홀인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 '마의 8피트 거리'에서 미국 PGA 투어 평균 홀인 확률은 10번 중 4번이 홀인, 즉 40%에 불과할 뿐이다.
가끔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 거리의 퍼터를 100% 성공해야만 한다고 믿는 그릇된 인식으로 라운드에 임할 때 필자도 곤욕스럽기 그지 없다. 최정상 프로들의 성공 확률을 짐작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짐작한다.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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