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대구경북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전국 최하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수익성과 채무 상환 능력도 두루 악화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9일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 기업의 경영성과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전국 외부감사대상 비금융법인 2만4천810곳 가운데 대구경북 1천844곳(대구 791곳, 경북 1천53곳)의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률, 부채비율을 분석했다.
지난해 대구경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6.5%(대구 -9.2%, 경북 -4.9%)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평균(-5.7%)을 밑돌았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서비스업이 -2.0%로 지방 평균(-7.1%)을 웃돌았다. 음식숙박(-26.7%)·운수업(-16.5%) 등 대면서비스업 타격이 컸으나, 거래가 증가한 부동산업(8.4%)이 지표 상승을 이끌었다.
제조업은 지방 평균(-5.3%)을 밑도는 -7.3%로 나타나 전국 주요 경제권 중 최하 수준이었다. 1차금속(-13.9%), 섬유의복(-12.7%), 자동차·부품(-6.1%)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지역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2%(대구 4.1%, 경북 5.8%)로 지방 평균(4.7%)을 웃돌았으나 전년(5.6%)보다는 0.4%p 하락했다.
제조업(3.9%)은 전자, 자동차·부품 업황이 양호한 영향으로 지방 평균(4.0%)과 비슷했다. 서비스업(6.6%)은 부동산업 호조에 지방 평균(6.4%)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06.3%로 지방 평균(110.9%) 및 2019년(107.6%)보다 낮아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채무상환능력은 오히려 약화했다.
대구경북 기업의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은 279.3%로 지방 평균(293.3%)을 밑돌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향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대구 기업의 충격이 특히 클 전망이다.
지난해 대구경북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바탕으로 '비관 상황'을 가정했을 때 올해 지역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보다 15.5%p 내린 263.8%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대구가 27.0%p 내린 154.9%, 경북이 6.7%p 내린 346.8%로 각각 전망돼 대구지역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정나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조사역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지역 기업의 타격이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여건임을 감안해 시의적절한 자금지원으로 기업의 대규모 부실화를 막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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