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2일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프래틀리 군도(群島)와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 대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 수역을 인정했다.
그러나 중국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남중국해의 산호초와 모래톱 곳곳에 인공섬과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남중국해 전역을 자신들의 영해(領海)라고 주장해 오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용 AI 개발 업체 '시뮬래리티' 리즈 더 대표는 이달 12일 PCA 결정 5주년을 맞아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년간 남중국해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어선들이 이곳에서 떼로 정박하며 쏟아내는 막대한 양의 오물로 이 수역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재앙을 맞고 있다"고 폭로했다.
리즈 더 대표는 "(중국) 어선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인분이 바다에 쌓인다. 또 온갖 오폐수와 쓰레기를 산호초로 쏟아낸다"고 강조했다.
개(dog)를 낯선 곳에 데려가 풀어놓으면 제일 먼저 하는 짓이 후미진 데를 찾아다니며 오줌을 누는 일이다. 배설물 냄새를 통해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으로, 동물생태학에서는 '센트 마크'(scent mark)라고 한다.
중국 어선들의 인분과 오폐수 대규모 방류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식 센트 마크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개'나 '짐승'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 때문에 인류와 지구 생물계 모두의 자산이랄 수 있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중국 어선들의 행위를 단순히 센트 마크로 볼 수는 없다.
두 여인이 갓난아이를 두고 서로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분쟁을 해결한 솔로몬의 지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아이를 반으로 갈라 나눠 가져라'는 솔로몬의 결정에 "그렇게 하자"라는 여인이 '가짜' '사기꾼' 엄마인 것이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를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영해라고 우기고 있다. 그러면서 대규모 어선들을 보내 '자신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바다의 생태계를 마구 파괴'한다.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가짜' '사기꾼' 엄마의 모습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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