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살기'가 아니라 '줍기살기'다. 이는 대구 경원고등학교의 2021년 모의학교협동조합 이름. 이 조합은 플로깅 등 다양한 환경 보전 운동을 펼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경원고는 2018년부터 모의학교협동조합 활동을 펼쳐왔는데 올해는 환경 보전이라는 주제로 조합을 운영 중이다. 플로깅이 대표적인 활동. 스웨덴어로 '이삭 줍기'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 단어 '조깅(jogging)'을 합친 말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지난 5월 말 플로깅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지구를 살린다는 의미에서 올해 조합 이름도 '줍기살기'로 정했다. 조합원들은 매주 금요일 7교시 봉사 시간을 활용해 플로깅 활동을 하고 쓰레기를 주운 만큼 '줍기살기' 앱에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게 했다.
조합원들은 직접 디자인한 '줍기살기' 로고를 넣은 티셔츠도 제작, 판매했다. 1차 제작분 50벌이 모두 팔렸다. 그 수익금으로 필통, 에코백, 클러치백 등 리사이클 제품을 만들어 다시 판매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줍기살기' 이사장인 허준녕(2학년) 학생은 "티셔츠는 페트병을 활용한 천으로 만든 제품이다. 그 과정에서 좋은 리사이클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건강도 챙기고 친구들과 지구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면서 유대감까지 키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협동과 상생이라는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고 체험 중심의 사회적 경제교육을 진행한다는 게 모의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목적. 이곳에선 그 가치를 제대로 구현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경원고 관계자는 "경제 무대에서 무한 경쟁과 이기적 행동이 아니라 상생과 상호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활동은 큰 수확"이라며 "여름방학을 맞아 강정보를 중심으로 한 플로깅 활동도 두 차례 기획했다. 호응 정도를 지켜본 뒤 2학기에는 조합원 수를 늘리고 인근 학교와 연대하는 등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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