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집콕' 생활도 힘겹지만, 병원에 갇혀 사는 환자들의 '병원콕' 생활은 더욱 눈물겹다. 면회가 어려워지면서 그나마 가족을 만나는 재미조차 누릴 수 없고, 거동조차 힘든 환자들은 좁은 병실 안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 시지노인전문병원은 병실 내 스마트팜 기기를 설치해 어르신들의 정서적 치유와 함께 일상 속 즐거움을 찾도록 돕고 있다. 병실 내에 LED 식물공장(스마트팜)을 설치해 계절과 장소에 상관없이 유기농 채소들을 수년 동안 재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수확된 채소들은 다시 어르신들의 환자식에 활용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불로섬'이라고 이름 붙여진 병원 내 스파트팜은 '꽃을 활짝 피우다'라는 뜻의 영어 블로썸(Blossom)과 '늙지 않는 섬'이라는 뜻의 한자 '불로(不老)섬'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어르신들은 초록색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기르고 수확하는 재미에다, 신선한 채소를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입을 모은다.
환자들은 "병실 내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니까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 내일이 기대된다", "하루하루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직접 수확해서 맛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시지노인전문병원에서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입원 치매환자 보호자들이 간병으로 받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경감시키고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숨 쉬는 휴가 휴(休)'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상반기는 열리지 못했지만 지난 6월부터 프로그램을 재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중 가족지지프로그램은 매월 2,4주 목요일 진행된다. 보호자의 심신안정 프로그램(향기치료, 집단상담, 원예치료 등)과 치매 및 노인성 질환, 병원생활 등과 관련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신경과 전문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참여 가족들은 "병원에서 보호자들을 위해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해 줘 감사하다", "면회가 되지 않는 어머니 생각에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답답함을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지노인전문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보호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즐겁게 지내실 수 있도록 미래 산업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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