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롱거리된 도쿄올림픽 '골판지침대'…체조선수 "방방 뛰어도 튼튼하다"

아일랜드 체조 대표팀의 선수 라이스 맥클레너건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 위에서 방방 뛰며 내구성을 보여주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라이스 맥클레너건 트위터 캡처
아일랜드 체조 대표팀의 선수 라이스 맥클레너건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 위에서 방방 뛰며 내구성을 보여주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라이스 맥클레너건 트위터 캡처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를 두고 선수들 사이에 '섹스방지용'이라는 등 조롱섞인 비판이 오가는 가운데 한 체조선수는 이 침대가 튼튼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미국 장거리 달리기 대표 선수 폴 첼리모는 트위터를 통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선수촌에 제공한 골판지 침대 사진과 골판지 상자들을 겹겹이 쌓은 사진에 '전과 후'라며 침대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사실을 풍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와 함께 첼리모는 "누가 침대에 소변이라도 보게 된다면 상자가 젖어서 침대가 무너질 것"이라며 "난 이제 바닥에서 자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폴 첼리모 트위터
폴 첼리모 트위터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소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표방했다.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고, 올림픽 성화도 알루미늄을 재사용해 만들어졌으며, 메달 역시 재활용해 제작됐다. 골판지 침대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고, 200㎏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수들 사이에 비판이 이어지자 아일랜드 체조 대표팀의 선수 라이스 맥클레너건은 19일 자신의 SNS에 영상을 하나 올렸다. 골판지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그는 "겉보기에는 격렬한 움직임에 무너질 것 같지만 그건 '가짜뉴스'"라고 일각에서 나오는 '섹스방지용'이라는 풍문을 반박했다.

이에 조직위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맥클레너건의 영상을 공유하며 "잘못된 '설'을 밝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위는 코로나19 상황에 선수들간의 거리두기가 지켜지기를 당부하고 있다. 조직위는 "불필요한 껴안기나 하이파이브, 악수 같은 신체 접촉을 피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33년 전 서울올림픽 때부터 에이즈(ADIS,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됐던 콘돔도 이번 대회에서는 지급하지 않았다.

당초 조직위는 올림픽위원회(IOC)의 콘돔 배포 요청을 받아들여 16만 개에 달하는 콘돔을 준비한 상태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콘돔 지급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조직위는 준비한 콘돔은 선수들의 출국길에 선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