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경북 관광지들은 한산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 안동 하회마을 내 상인들은 요즘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휴가철이지만 지난해보다도 방문객이 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최근 잇따른 폭염과 폭우에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조짐을 보이며 상황이 더 악화했다.
이맘때쯤 하회마을에는 평일 하루 500~600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요즘은 하루 100~200명에 불과하다.
관광객 대부분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오는데 수도권 방역 강화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자 평소 인근지역에서 나들이 오는 고령층의 발길도 줄었다.
65세 이상 국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평소 개방된 하회마을에서 모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행사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다. 마을 내 민박 예약율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하회마을 주민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와도 걱정이지만 현재는 오지 않는 것이 더 걱정"이라며 "각종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위험이 있지만 당장 수익이 줄어 생계도 막막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약해 비교적 코로나19 안전지대로 평가받는 문경은 휴가철 관광객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 마다 나타났던 숙박시설 예약 매진 같은 현상은 현재까지 보이질 않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스머프마을, 불정자연휴양림 같은 숙박시설 경우 예년 이맘때 쯤이면 '하늘의 별따기'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주말 평일 따지지 않고 예약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주말을 제외 하고는 공실이 많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단체관광객 입장 불가 방침에 관광객도 많이 감소해 상인들의 타격이 크다는 게 문경시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여전히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염전파를 걱정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문경새재도립공원 상인들은 "단풍이 드는 가을철이 피크지만 코로나가 오기 2년전까지는 여름휴가철 장사도 괜찮았다"며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경우 사상 최악의 매출 급락 현상을 겪었는데 올해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상인 김우섭씨는 "솔직히 생계 문제 때문에 문경새재가 수도권 관광객들로 북적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최근의 코로나 재확산을 생각하면 대놓고 반길 처지도 아니고 수도권 사람들도 예전처럼 찾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힘 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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