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반대…문화 양극화 초래"

미협 非수도권 8개 지회 성명

한국미술협회 비수도권 8개 시·도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20일 대구 호텔수성 레스토랑에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한국미술협회 비수도권 8개 시·도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20일 대구 호텔수성 레스토랑에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한국미술협회 비수도권 8개 시·도지회는 20일 대구에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설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미협 8개 지회는 이날 오전 대구 한 호텔에서 성명서를 통해 지난 7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에 대한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전격 무효화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정신을 언급하며 ▷기증관의 수도권 유치 결정은 문화양극화를 초래하며 ▷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방침과도 어긋날 뿐 아니라 ▷시대흐름에도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술관 유지를 위한 인력의 전문성에 관한 황 장관의 발언이 지방에서 활동하는 많은 미술품 연구가와 해당기관 인력의 전문성을 폄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가 반드시 수도권이어야 그 가치가 창출되느냐'고 되물으며, 이 같은 발언 자체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들의 전문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수도권 건립'이라는 답을 정해 놓은 상태에서 '짜맞추기식'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지난 7일 발표한 결정을 백지화하고,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미술관 입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는 ▷대구시지회장(이점찬) ▷경북도지회장(권오수) ▷경남도지회장(천원식) ▷전북도지회장(김영민) ▷전남도지회장(나안수) ▷광주지회장(곽수봉) ▷부산지회장(박태원) ▷울산지회장(김봉석) 등 8명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성명서 발표 현장에는 이점찬 대구시지회장과 권오수 경북도지회장, 김영민 전북도지회장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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