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19일 당내 대선주자에 대한 현역 국회의원의 공개 지지와 지원 활동을 허용함에 따라 각 대선주자 캠프에 어떤 의원들이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최대 9명에 이르는 보좌진과 지역구 조직 그리고 헌법기관으로써 가지는 막강한 권한 등을 고려하면 현역 의원 1명의 지원은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까지 갖춘 현역 의원이 힘을 보탤 경우 판세도 흔들 수 있다.
정치권에선 정계입문과정(공천) 또는 긴밀한 사적 인연이 있는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커밍아웃'이 이뤄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헤쳐모여'는 유력 주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찬바람이 불 때쯤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의원의 지원을 받는 대선주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다. 원 지사는 지난 7일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출범하면서 30여 명의 현역 의원을 발기인 명단에 올려 세를 과시했다.
지역에서도 3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과 초선인 김영식(구미을)·윤두현(경산)·김승수(대구 북구을)·홍석준(대구 달서구갑)·구자근(구미갑)·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이 힘을 보탰다. 지역 출신인 한무경·조명희 비례대표 의원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상당수 현역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함께 활동한 3선의 유의동 의원을 중심으로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강대식(대구 동구을), 김병욱(포항남울릉), 김웅 의원 등이 지원군이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 측은 "음으로 양으로 돕는 의원들이 많지만, 당내 계파정치나 줄 세우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명단 언급을 꺼렸다. 다만, 배현진 의원이 홍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5일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곁에는 박대출·조해진 의원이 버티고 있다. 아울러 지역에선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지원 대상을 '당내 주자' 캠프로 한정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특히 '장외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조기 세력화가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출마선언 현장에 참석한 정진석, 권성동, 유상범, 의원 등
20여 명의 현역 의원이 지원군으로 분류된다. 지역에선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이 윤 전 총장 측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은 양다리, 삼다리 등 만약에 대비한 보험용 활동을 하는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이라며 "본격적인 현역 의원들의 헤쳐모여는 경선이 본격화하는 9월은 돼야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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