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 학기가 지났는데도, 아이는 아직 한글 맞춤법을 어려워합니다. 겹받침 같은 어려운 부분뿐만 아니라 'ㅐ'나 'ㅔ' 같은 기본적인 모음에서도 종종 혼동을 겪습니다.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이대로 둬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듭니다. 가정에서 아이의 한글 쓰기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S1. 입학부터 2학년까지 학교는 한글 책임 교육 지속
학생의 인지발달상 초등학교 1~2학년은 초기 문식단계입니다. 이전까지의 아이들이 친숙한 몇몇 글자를 그림처럼 외우는 수준이었다면, 이 시점부터는 자·모음의 소리 구분, 자·모음의 결합법칙에 따라 단어를 읽고 쓰는 연습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로 이 시기가 한글 해독 교육에 가장 적합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아이가 한글을 모두 깨치지 못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입학 초기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들의 개인별 출발점 행동을 진단하는 한편, 한글을 익히기 위한 국어교육을 실시합니다. 수업 내에서 한글 해득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지원)청 단위로 기초학력 지원센터도 운영합니다. 또 한글 교육이 늦은 것과는 다른 문제인 '난독'의 경우 전문 기관과 연계해 학습을 지원합니다.
S2. 오·탈자를 지나치게 교정하지 않도록
부모님이 아이의 일기장이나 직접 쓴 글의 맞춤법이 틀린 것을 교정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완벽하게 고치는 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지적을 자주 받은 아이는 글에 대해 거부감을 갖기 쉽습니다. 또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일부 글자들에만 한정해 표현해버리기도 합니다.
아이가 쓴 글에 대해 "잘했다, 재미있네"처럼 단순한 칭찬보다는 "네가 그네를 탈 때 하늘에 쏘아지는 느낌이라고 쓴 게 정말 생생하네"처럼, 구체적인 글 내용을 언급하는 칭찬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새로운 표현을 찾으면서 그것을 어떻게 표기할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쓰다보면 틀리게 쓰고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됩니다.
자주, 반복적으로 틀리는 부분만 하나씩, 천천히 교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일기장에 작은 메모를 적어 주길 권합니다. 아이가 '그네'를 '그내'로 알고 있다면, 틀린 것을 직접적으로 지도하기보다는 '네가 그네를 타는 걸 쓰니까, 엄마도 그네를 타러 가고 싶구나!'라며 반복적으로 교정된 용어를 메모로 작성해 주면 어떨까요?
S3. 동화책 등에서 맥락 있는 글을 쓰는 연습도 좋아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단순한 받아쓰기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지양하게 된 지 오래입니다. 따라 쓰기를 통해 글을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면 동화책을 활용해 맥락이 있는 글을 써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매일 한 권씩 골라오게 하고, 좋아하는 장면을 직접 찾아보게 합니다. 아이가 고른 장면의 글을 따라 써 보는 것도 좋은 맞춤법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만의, 최고의 장면을 모아 'OO가 뽑은 최고의 동화책'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가 있어야 학습으로의 전이가 잘 일어납니다.
더불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읽는 동화책을 들어주는 시간도 가지면 좋습니다. 글자를 보면서 정확하게 소리 내어 읽거나 듣는 것은 한글 해득에 큰 도움이 됩니다.
S4. 한글 또박또박, 북스토랑 등 다양한 도구를 선택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개별화된 한글 학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함께 학생의 한글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고, 부족한 영역을 익힐 수 있는 '한글 또박또박' 프로그램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읽기, 유창성, 쓰기 등 아이가 한글의 어떤 영역에서 부족함이 있는지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북스토랑'은 대구시교육청에서 그림책을 활용, 학습자가 한글을 의미 있게 배울 수 있도록 제작한 워크북입니다. 워크북의 차시별로 해당 그림책의 QR코드를 추가해 가정에 책이 없어도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 확인, 표현하기, 바른 글씨 쓰기 등의 활동으로 구성돼 있어 학생들의 흥미를 높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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