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된 폭염에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서 정부가 전력수급 관리를 위해 부랴부랴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 신월성1호기는 당초 54일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지난달 19일 발전재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정비와 안전점검 등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가동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6일 신월성 1호기 가동을 승인했고, 21일 오후 4시30분 출력 100%를 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원전은 원자로 바닥에서 열전달 완충판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지만, 이를 고치지 않은 채 원안위가 가동을 승인해 환경단체 등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열전달 완충판은 원자로를 식힌 뜨거운 물이 낮은 온도의 물과 섞이게 되는 지점에서 배관에 가해지는 열 충격을 줄여주는 장치다.
월성3호기 또한 예정된 계획정비 일정에 따라 원안위 재가동 승인이 남에 따라 23일쯤 정상적인 전력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터빈 주변 설비 화재로 정지했던 신고리 4호기는 지난 15일 원안위 사건 조사를 마치고 재가동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내로 100% 출력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원전의 설비용량은 ▷신고리 4호기 1천400MW ▷신월성 1호기 1천MW ▷월성 3호기 700MW 등으로 모두 재가동할 경우 3천100MW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로 이뤄진다.
다만 950MW급 고리 4호기가 21일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 원전 전체 전력 공급량은 지난 주보다 2천150MW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잇따른 원전 가동을 놓고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금껏 탈원전을 강조하며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원전 가동을 늦춰오다가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급하게 원전 가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신월성 3호기의 경우 예정보다 발전이 한 달 가량 늦어지긴 했지만, 정해진 절차와 안전을 준수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며 "모든 원전은 계획예방정비 일정에 맞춰 안전성과 경제성을 고려했으며 점검을 마친 뒤 계획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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