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빚이 67조원이나 급증했다. 영업이 어려웠던 탓에 대출에 기댄 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은행권의 기업 대출 잔액은 1천2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153조1천억원(17.6%)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 대출이 20조8천억원(13.7%), 중소기업 대출이 132조3천억원(18.5%) 각각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도 특히 자영업자를 포함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66조9천억원(19.8%)이나 늘었다.
이 기간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증가분을 직전 동기(2018년 6월 말~2019년 12월 말 36조4천억원)와 비교하면 83.8% 많은 것이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잔액은 2018년 말 313조8천억원에서 2019년 말 338조5천억원으로 1년 만에 24조7천억원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말 386조원으로 47조원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5월 말 402조2천억원으로 400조원을 처음 넘었다.
지난해 이후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건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이 컸다. 영업부진이 이어지자 매출이 급감했고,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는 예전만큼 부담해야 했다.
연명을 도와주던 은행 대출도 한도가 차면서 추가로 대출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한국은행이 예고한 대로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면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 소상공인 빚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정부가 보증을 서서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한도를 높이도록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정책자금 대출은 1인당 5천만원 정도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 또 직원을 고용하면 대출 상환액을 일부 차감해주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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