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일만대교 다음 정권에…" 김부겸 총리 현안에는 선 그어

포항·경주서 탈원전 정책만 강조…"시민들 지진 피해로 어려움 겪어, 다음 정권서 계속 추진하겠다"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 네번째)가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해 발파식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 네번째)가 21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해 발파식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방역활동 현장점검을 펼치며 한 상인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방역활동 현장점검을 펼치며 한 상인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탈원전 정책이 현 정부의 공약인 만큼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영일만대교 등은 다음 정권에서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경북 포항과 경주를 방문해 에너지전환정책(탈원전)과 영일만대교 건설 등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포항과 경주 지역 방역활동에 대한 현장 점검을 했고, 포스텍 체인지업 그라운드(스타트업 지원센터) 및 경주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개관식에 참석했다.

가장 먼저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김 총리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지역 방역활동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포항~울릉 여객선터미널에 가서 선박 내 방역활동 등을 점검하고 포항 벤처·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시설인 체인지업그라운드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 시장 등도 일정을 함께 하며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가칭 영일만대교) 건설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연계 미래산업 인프라 구축 ▷사용후 핵연료 과세를 위한 지방세법 개정 ▷의과대학(공공의대) 설립 등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촉발지진이 발생한지 4년째가 됐지만 아직도 많은 포항시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경제 재도약과 지진 불안에 대한 마침표를 찍기 위한 숙원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지역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면서도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현 단계의 사업 진행보다는 대선 이후 정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견해를 전했다.

김 총리는 "경북 동해안의 원전 밀집도가 너무 높아 탈원전을 시행하겠다는 정부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당장의 불편을 겪고 있을 지역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영일만대교 등은 교통수요 조사와 사업성 검토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면서 다음 정권에서도 관련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했다.

포항 방문을 마친 김 총리는 경주로 이동해 감포읍 대본리 일원에 들어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에 참석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이날 김 총리를 만나 사용후핵연료 과세를 위한 지방세법 개정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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