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대구를 찾아 "방역은 한 정권의 실력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실력인데, 이를 정권의 실력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현 정권이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는 'K방역'에 대해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방역정책이 비과학적이고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0만명에 이르는 국내 미등록체류자를 비롯, 사각지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결국 청해부대 사건도 그런 맥락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백신 대란'에 관해서도 "방역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시스템의 실력이지만, 백신 수급은 그 정권의 실력"이라며 "백신 수급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정권이 실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5월 '백신이 빠르면 연말 정도에 나올 테니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가 귀를 기울이지 않아 백신 대란을 맞이했다. 지난 2월에도 변이 바이러스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결국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방역에 대한 정부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번져나가던 지난해 3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한 바 있다. 그가 이날 다시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K방역'을 비판한 것은 최일선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자신감을 기반으로 '의사 안철수'로서의 모습을 어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실형이 확정된 데 대해서는 "민주주의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여론조작 사건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커다란 위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그런 판결이 났다는 데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 다만 과연 그 선에서 그쳤던 사건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규명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윗선 개입'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사필귀정"이라며 "대통령 추종자들이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저질렀던 흉악무도한 범죄에 대해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전날(20일)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발생했다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점에 관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높은 시민의식, 전국 의료진들의 헌신적 봉사 덕분에 1차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 윤 전 총장과의 제3지대 구상, 이른바 '철석동맹'에 관해서는 "당시 공개 오찬 회동 이후로 뵌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에 관해서는 "과연 합당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우리보고 안을 만들라고 해서 2주간 양당 당헌과 정강정책을 모두 비교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들을 다 정리했다. 분량이 책 한 권 정도"라며 "그걸 지난주에 넘겼는데, 어제 일주일 만의 회동 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해서 오늘 또 만나자고 요구했다. 지속적으로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대구동산병원 이외에도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등을 방문하며 코로나19 이후 지역 경제 비전과 회생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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