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을회관 실제 감옥 되어간다" 진보당·통일선봉대 등 사드 반대 측 반발

경찰과 올해 들어 24번째 충돌

경찰이 사드 반대 측 강제해산 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질서유지선 바리게이트를 설치했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은
경찰이 사드 반대 측 강제해산 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질서유지선 바리게이트를 설치했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은 "마을회관이 실제 감옥 되어간다"고 반발했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부식 공급과 쓰레기 처리를 위한 차량 40대를 들여보내는 과정에서 진보당과 통일선봉대 회원을 중심으로 한 사드 반대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올해 들어 24번째 충돌이다.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은 "이제 마을회관 앞에 바리게이트까지 쳤다. 사실상 감옥이었던 마을회관이 실제 감옥이 되어간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사드 기지 차량 진입 저지 시위에는 전날 열린 '사드 기지 공사 위한 경찰 작전 중단 요구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 영향 등으로 다른 때보다 외부 참가자가 부쩍 늘었다. 21일 사드철회 평화회의 등 사드 반대 측은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했다.

사드 반대 측 100여 명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부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기지로 통하는 도로를 막고 연좌농성을 했다. 이들은 "사드는 불법이다, 불법공사 중단하라, 경찰은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 해산에 저항했다. 도로 바깥으로 밀려난 이들은 이후에도 계속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었다.

소성리종합상황실은 "목요일 아침은 긴장과 안도가 뒤섞인 혼돈의 시간과 같다. 경찰과 또 부딪혀야 한다는 것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오늘만 지나면 한 주가 지나갔다는 안도감"이라면서, "그러나 이 안도감은 오늘도 살아있다는 전쟁통에서의 안도감이고, 주민들은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길 기도하며 마을 길에 앉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력 700여 명을 사드 기지 주변에 배치하고, 오전 6시 50분쯤부터 농성자 해산에 나서 30여 분만에 해산을 완료하고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질서유지선 바리게이트를 설치했다.

도로에서 연좌 농성 중인 사드 반대 측과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 등이 영켜있다. 독자 제공
도로에서 연좌 농성 중인 사드 반대 측과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 등이 영켜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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