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죽음과 생명', 안동호의 두 얼굴 둘러싼 논란 언제끝날까?

안동시, 9년째 안동호에 '쇠제비 갈매기' 서식 홍보
환경단체, 안동호 상류 물고기·왜가리 폐사 잇따라
수자공, 3월 '안동호 퇴적물 정밀조사 용역'에 나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는 지난 4월 2일 9년째 쇠제비 갈매기가 찾아와 부화와 서식을 거쳐 호주로 떠났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올 해 4억2천만원을 들여 인공 모래섬을 추가로 설치한다. 안동시 제공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는 지난 4월 2일 9년째 쇠제비 갈매기가 찾아와 부화와 서식을 거쳐 호주로 떠났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올 해 4억2천만원을 들여 인공 모래섬을 추가로 설치한다. 안동시 제공

안동호에서 빚어지고 있는 철새들의 '생명'과 '죽음'을 둘러싼 논란들이 언제쯤 끝이 날까?. '죽음과 생명'. 1천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인 안동호가 가진 두 얼굴이다.

한쪽에서는 '중금속 오염'에 따라 안동호에 날아든 왜가리와 물고기 폐사를 주장하는 등 안동호를 '죽음의 호수'라며 근복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쪽은 안동호 인공섬에 쇠제비갈매기가 9년째 찾아와 부화와 서식에 성공하는 등 철새 서식지로 최적의 환경이라 '생명의 호수'라는 홍보가 한창이다.

안동시는 22일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안착한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튼 후 태어난 새끼들 대부분 성체로 자라 호주 등지로 떠났다"며 "올 해 4월 2일 쇠제비 갈매기가 찾아왔다. 그동안 27개 둥지에서 79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한때 부모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일부 둥지에서 2~3마리의 새끼가 어미 품속에 안긴 장면과 둥지 주위에서 벗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재롱을 떠는 장면, 빙어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며 "
다행히 1차 산란이 순조롭게 진행 된데다 이들을 노리는 천적이 거의 없었고, 새끼의 성장 속도도 빨라져 날 수 있는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안동시는 지난해 1월 조류 전문가와 시의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 추진 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3월 말 전국 최초로 3억여원의 예산으로 1천㎡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특히,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 사업에 선정돼 받은 4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올 해 추가 800㎡규모의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호주에서 1만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서식하기 시작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등 환경단체들은 안동호 상류에 물고기, 왜가리 폐사가 잇따르는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등 환경단체들은 안동호 상류에 물고기, 왜가리 폐사가 잇따르는 '죽음의 안동호' 사태에 대한 대책에는 뒷짐인체, 수십마리의 갈매기 서식 환경에 지금까지 10여억원을 쏟아붓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 주장한다. 사진은 지난 5월 25일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이 경북도청에서 안동호에서 폐사한 물고기 사진 등을 들어보이며 낙동강 오염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이와달리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등 환경단체들은 안동호 물고기와 왜가리, 백로 등 철새들의 집단 폐사 원인을 둘러싸고 안동호 중금속 오염 등 '죽음의 안동호'에 대한 대책을 촉구해오고 있다.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은 "올 해 안동댐은 거의 만수위 상태인데도, 새들이 지난해보다도 2배가 넘는 하루 20여 마리가 폐사하고 있다"며 "지난 5월에는 6일 동안 150마리가 폐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 5월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물고기와 왜가리 집단폐사 원인을 영풍석포제련소 1공장 뒤편에 쌓아둔 폐기물이 폭우시 낙동강으로 유입된게 아니냐는 의심을 밝히기도 했다.

이태규 회장은 "안동호에는 쇠제비갈매기뿐 아니라 왜가리, 백로 등 철새들도 찾고 있다"며 "그런데 왜가리, 백로의 떼죽음에 대해서는 손 놓고 있는 안동시가 수십마리의 쇠제비갈매기 보호와 서식지 마련에 지금까지 10억여원을 쏟아붓는 것은 문제"라 했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017년 안동호 상류 서식지에서 집단 폐사하고 있는 왜가리 죽음의 원인 규명을 위한 '안동호 왜가리 폐사 원인 정밀조사'에 나섰지만, 명확한 결과를 내지 못한체 흐지부지 끝났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가 올 3월부터 1976년 경북 안동댐 준공 이후 45년 만에 안동호 오염 퇴적물에 대한 처리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안동호 중금속 오염 논란'과 '물고기 왜가리 폐사 원인' 등이 밝혀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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