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민주노총의 서울 집회 이후 참석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지역에서도 각종 야외 집회와 행사가 열리면서 감염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신라아파트 앞에서 공사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에 30여 명이 몰렸다. 참석자들은 공사 현장에 진입하려 했고, 이를 막고자 보안요원들도 배치돼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공사장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하는 탓에 간격 유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집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염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현장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집회 중간중간에 가게 앞에서 참여자들과 보안요원들이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는 걸 봤다"며 "집회를 여는 것은 이해하지만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며 방역 수칙이 지켜질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캠프 워커 후문 앞에선 '캠프 워커 환경오염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5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해 좁은 간격을 유지했다.
집회 참여자 대부분 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무더운 날씨에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마시며 마스크를 벗었고, 일부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

집회 장소에서 10m 떨어진 공간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원들이 40명 정도 모여 있었다.
시위를 지켜보던 B(31) 씨는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인데, 여러 명 모이는 집회를 기획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내고픈 마음도 있겠지만 확산세가 진정된 후에 집회를 해도 괜찮지 않느냐"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증하는 변이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 최대한 집회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경수 영남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해진 만큼 방역 강도 역시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집회 참여 인원을 줄이고 참여자 간 거리두기 역시 더 넓혀 4차 대유행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는 유흥주점 관련 n차 감염과 가족·지인모임을 가진 뒤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22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38명으로 이 중 5명은 북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다. 북구 일가족 모임과 달성군 지인모임 관련으로 각각 1명,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0시 이후에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오후 4시까지 55명이 신규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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