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2일 당내 국회의원들과 '정치 원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같은 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문재인 정권이 발탁했으나 반문(반문재인)으로 돌아선 '정치 신인' 야권 대선주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정치권 연착륙에 서로 다른 방법을 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같은 당 태영호, 한기호 의원 등과 연쇄 회동했다. 이어 정의화 전 의장과 만나 차담을 나눴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에도 '신입 당원' 자격으로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직자와 신임 대변인단과 상견례를 가지며 스킨십을 늘렸다. 최 전 원장은 또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입당 인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이런 최 전 원장 행보를 후발주자로서 정치적 기반이 단단하지 못한 만큼 당내 경선을 대비해 우군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게다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외 주자 공개 지지 불허' 방침을 내세우면서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이 당 밖에 있는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대망론'을 부각할 수도 없는 터라 '당내 입지 굳히기'에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윤 전 총장은 이날 민심 청취 일정으로 서울시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를 찾아 의료진 고충을 듣고 처우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전 총장은 이틀 전인 20일 대구 방문 때도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선 의료진을 격려하고 백신 접종 현장을 살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 이후 계속해서 독자 행보를 보이며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선거 캠프 역시 기성 정치의 중심인 여의도가 아닌 광화문에 두는 등 '탈 여의도' 행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민심투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8월 이후 윤곽을 드러낼 정치비전을 다듬는 시간으로 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기성 정당에 거리를 두는 것은 윤 전 총장이 비록 지지율 하향세이긴 하나 '야권주자 지지율 1위'에서 나오는 교섭력을 바탕으로 추후 야권후보 단일화를 도모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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