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이 코로나' 판치는데…" 경북 곳곳 물놀이장 개장 '불안'

안동·포항 등 인원 제한 운영에…주민들 "감염 확산 어쩌나" 우려
'5인 금지' 방역지침과도 어긋나

지난 2018년 안동 강변시민공원 어린이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안동시 제공
지난 2018년 안동 강변시민공원 어린이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안동시 제공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 일부 지자체들이 여름철 물놀이장 개장을 강행해 방역지침을 역행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안동시는 23일 낙동강 둔치의 강변시민공원 어린이물놀이장을 정상 개장했다. 어린이물놀이장은 오전·오후로 각 15팀씩(총 60명) 4시간 가량씩 이용할 수 있고, 지난 16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지역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어린이물놀이장 개장으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안동도 언제든 델타변이에 뚫릴 수 있는 곳인데 답답하다", "세금이 눈먼 돈이지만 아직 물놀이장은 아니다", "안동도 적지만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는데 이해가 안 간다" 등 대부분이 물놀이장 개장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게다가 물놀이장 운영이 4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안동시의 방역지침마저 역행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이용신청 시 1팀당 4명 이상은 신청할 수 없지만 여러 팀이 신청한 경우 물놀이장에서는 최대 60명까지 함께 놀 수 있어 방역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예천군도 당초 24일부터 경북도청 신도시와 예천읍 한천둔치 인근에 야외물놀이장을 개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 청원 등이 잇따르자 도시밀집 지역인 신도시 물놀이장 개장은 잠정 보류키로 했다.

지난 5일 개장한 포항 형산강 야외물놀이장도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0% 예약제로 일일 800명(오전 400명·오후 400명) 제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간이매점 등을 운영하며 취식까지 허용돼 방역 관리에 헛점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이모(44) 씨는 "지난 주 물놀이장을 다녀왔는데 물 속에서까지 마스크를 쓰라고 단속하면서도 한 켠에서 마스크를 턱 밑까지 내리고 음식을 먹는 것은 별 소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물놀이 시설을 폐장한 지자체도 있다. 청송군은 국민안전처로부터 국내 5대 물놀이 안전장소로 선정된 현비암 강수욕장을 과감히 폐장했다. 의성조문국박물관 물놀이장 역시 지난해 이어 올해도 폐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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