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SNS 비방' 등을 놓고 묻지마 식 공방을 주고 받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양상이다. 양 측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네거티브전이 격화되자 지도부가 자제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23일 최근 논란이 확산일로에 있는 이 전 대표의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을 거라고 본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이날 보도된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당시 사진을 보면 (이 전 대표가) 탄핵을 관철하기 위해 몸싸움, 행동 조에도 투입돼 본회의장을 막고 있었다"며 "앞에서는 찬성해서 밀어붙이고 뒤에서는 반대했으면 그것도 이중행위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반대했다"고 재확인하면서 이 지사 측근이 이 전 대표를 비난했다는 의혹의 이른바 'SNS 비방'을 고리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낙연 캠프(필연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22일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SNS 비방 사건을 재언급하며 반격했다. 최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해당 직원은 2018년 이 지사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그 뒤 8천8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고위직으로 채용이 됐다"고 이 지사와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이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가운데 SNS 비방 사건의 경우 실체 규명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양 측의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다 2018년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트위터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뜯어말리기에 부심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로 당원과 국민들이 염려를 하고 있는데 대선은 과거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라며 "대선은 미래로 가는 선택"이라고 양 측의 자제를 당부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경선 과열을 바라보는 당원동지들의 걱정이 크다"고 했고, 백혜련 최고위원은 "화상을 입을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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