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에서 안산(20·광주여대)과 함께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김제덕(17·경북일고)은 현재 고등학교 2학생이다.
도쿄올림픽이 첫 출전인 김제덕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을 통틀어서도, 또 역대 양궁대표팀으로서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다. 김제덕 개인으로도 첫번째 금메달이자 우리국민들에게도 도쿄올림픽 첫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경북 예천군 경북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그가 양궁을 시작한 건 2013년, 그러니까 초등학교 3학년때였다. 전국적인 양궁부 명문이자 모교인 경북 예천초등학교에서 친구의 장난 섞인 권유로 우연히 활을 잡았는데 너무도 잘했다.
이듬해부터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5년부터 대회 순위권에 들더니 리우올림픽이 열렸던 2016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휩쓸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김제덕은 SBS TV의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의 '한중 영재 대격돌'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양궁과 탁구, 바둑, 암산 등의 종목에서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당시 한국 양궁 대표로 나간 13세 소년 김제덕은 중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성적 13등을 차지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안취쉬안을 상대했다. 36발을 쏘아 겨룬 승부에서 둘은 똑같이 348점을 기록했다. 슛오프(연장전)로 들어간 승부에서 안취쉬안이 먼저 9점을 쐈다. 절체절명의 순간 김제덕이 쏜 화살은 과녁 정중앙 10점에 꽂혔다. 김제덕이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리우올림픽이 열린 불과 5년 전 초등학생으로 영재 대결에 나와 '강심장'을 과시하며 승리를 거뒀던 꼬마 김제덕. 5년 후 다음 올림픽이 열린 도쿄에서 세계 최고의 궁사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한국 양궁팀의 금빛사냥을 알린 김제덕이지만 그에게 도쿄올림픽은 아픈 기억이 될 뻔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9년 그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섰다. 1차에서 14위를 한 김제덕은 2차에서 최소 20위 안에 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어깨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매년 국가대표를 새로 뽑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 양궁협회는 1차 선발전에서 남녀 각각 64명을 선발하고 2차에서 그중 각각 20명을 재차 가린다. 이후 3차에서 8명씩을 뽑은 뒤 내부 평가전을 거쳐 이중 올림픽에 갈 3명을 뽑아낸다.
김제덕의 부상은 어깨충돌증후군이었다. 지나치게 많은 반복 숙달 훈련 탓에 어깨 관절끼리 부딪쳐 염증이 생긴 것이다. 하필이면 여태 겪은 대회 중 가장 중요한 순간 닥쳐온 시련이었다. 김제덕은 당시 "진작 관리했으면 아프지 않고 시합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면서 "기권 뒤 2개월 정도 훈련을 아예 못하고 쉬며 재활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예기치 않게 미뤄지면서 김제덕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온 셈이 됐다. 3차에 걸친 선발전과 평가전을 거쳐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고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양궁남녀혼선 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의 활시위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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