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광주를 방문해 붕괴 참사 피해 가족 등을 만났다.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이후 2개월여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 마련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대종사의 빈소를 조문한 후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이 지역 사정도 파악하려 했다"며 "그러나 내일 오후 갑자기 대통령 주재 회의가 열려 일부 일정을 줄이고 다시 경기도로 복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유족과 면담한 이유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을 당하신 분들이 계셔서 우리 사회의 안전 문제도 다시 돌아보고 유족에게 위로 말씀드리려고 찾았다"며 "이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사후 보상책을 챙겨볼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책임자 처벌 미흡, 피해 보상 협상의 어려움, 제도 개선 필요성 등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고의적인 재해에 대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었다"며 "향후 제도 개선 부분에 대해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피해자의 어려움은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홍정민 캠프 대변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이 지사의 방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앞서 이 지사가 한 일간지와 진행한 인터뷰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약점을 두고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호남 출신은 대권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뜻의 '호남 후보 불가론'을 꺼내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즉각 논란을 일으키며 이 전 대표 측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광주 동남을) 의원은 24일 이 지사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 "호남을 지역주의 첨병으로 규정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단편적인 역사 인식에 근거해 호남을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장하는 지역주의 첨병으로 규정하고 통합의 민족사에서 배제시키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차별과 혐오의 정서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발언, 국민 마음에 게토를 만들어 4기 민주 정부 창출을 위한 당의 정신을 위배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를 선언한 이 의원은 최근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 논란 당시에도 지방의원들과 함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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