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3시쯤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계곡.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피서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은 채 더위를 식히고자 물로 뛰어드는가 하면, 2인용 튜브에 6명이 바짝 밀착해 흐르는 물을 미끄럼틀 삼아 내려오기도 했다.
이날 계곡물 양옆에 놓여있는 평상 100여 개는 다 찼고, 6인 이상 지인 모임 단위가 주를 이루었다. 피서객 김모(43·대구 달성군 다사읍) 씨는 "실내 피서지에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계곡으로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다"며 "마스크 착용을 통제하는 사람도 없고, 인원 제한도 무분별해 사실상 방역 실종"이라고 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자 야외 피서지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1시쯤 군위군 한 테마파크 물놀이장도 피서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단위 모임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곳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 간 최소 1.5m 거리를 지켜달라'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으나, 사람들은 아랑곳않고 물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백신 접종자에게 제공됐던 '야외 노마스크' 혜택으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인식이 더해진 모습도 연출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마스크를 턱으로 내린 경우가 다반사였고, 물놀이장에 침을 뱉기도 했다.
물놀이장 관리요원 A(21) 씨는 "초등학교 방학 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늘고 있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매일 1천 명가량 몰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밤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대구 북구 산격동 한 야영장에는 캠핑족들로 가득했다. 야영장 28면 모두 텐트가 설치돼 있었고, 이곳에 들어오려다 관리인의 통제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김모(36·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여기 들어오려고 주차장에서 5시간이나 기다렸다. 실내보다 넓은 야외 야영장과 캠핑장이 안전지대로 인식되면서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캠핑족들은 음주를 즐겼다. 오후 11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금지되지만, 사실상 이곳은 방역수칙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다. 이들 중 일부는 개인 휴대용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관리인 장모(60) 씨는 "야영장 자리가 선착순으로 진행되는데다 무료다보니 아침부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며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구역이 정해져 있지만, 캠핑족들이 많아지면서 하천 구역에도 텐트를 치는 등 통제가 안되고 있다"고 했다.
한 피서객은 "야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아무리 야외라고 해도 많은 인파가 몰리면 자칫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9일 발생한 충북 단양 소백산국립공원의 집단감염이 연쇄감염으로 이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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