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본 시청자가 1천700만명에도 못미쳐 약 33년 전 서울에서 열렸던 88올림픽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23일 열린 개막식은 미국에서 NBC 방송으로 중계됐는데, TV, 웹사이트, 스마트폰 앱 등을 합친 전체 시청자가 1천67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TV 시청자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식(2천650만명)보다 37% 줄었고, 그전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4천70만명)보다는 59% 감소한 수치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은 당시 TV 위주로도 2천27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는데, 33년 뒤에 열린 도쿄 개막식은 이보다도 낮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집계를 인용해 짚었다.
도쿄 개막식 시청자는 또 서울 올림픽 다음이었던 1992년 바르셀로나 개막식(2천160만명)보다도 낮은 것이다. 다만 역대 올림픽 수치는 최종 집계로, 아직 도쿄 개막식은 최종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로이터의 설명이다.
한편 NBC 방송은 사상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로 아침 6시 55분(동부 기준)에 방송했는데, 이는 사전에 개막식을 녹화해뒀다가 황금시간대인 저녁 7시30분에 내보내던 것과 다르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한 디지털 송출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NBC가 계획 중인 전체 올림픽 방송 시간은 역대 최장인 7천 시간에 이르며, 웹사이트와 앱으로 내보내는 방송 시간은 5천500시간에 달한다.
여기에다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매체가 변화하면서 도쿄 개막식의 스트리밍 시청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보다는 76% 늘었고, 2016년 리우 올림픽보다는 72% 증가했다.

한편, 개막식을 지켜본 해외 누리꾼들은 '역대 최악'이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개최한 특성상 침울하고 지나치게 차분한 분위기가 전세계인의 축제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개회식장인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 정적이 흘렀던 것과 달리 경기장 바깥은 올림픽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떠들썩해 대조를 이뤘다고 해외 언론들은 꼬집었다.
일본 누리꾼들 조차 "수치스러운 수준", "일본의 미래가 아닌 장례식장 같았던 개막식", "많은 국민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고집한 올림픽 개막식이 이렇게나 실망스러울줄 몰랐다", "나무 오륜기 등장은 무려 9년 전 런던올림픽과 비교해도 정말 별로였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최초의 무관중 올림픽,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본이 충분히 전세계에 희망이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막식 어느 순간에도 이번 대회를 잘 치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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