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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핫스팟'은 산업단지 일대?…노후산단 폭염에 더 취약, 주력업종 고열 유발

지난 5년 평균기온 서구>중구>달서구 순…산단과 도심 밀집 지역

최근 대구 여름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지역 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폭염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가 도로의 열기로 인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대구 여름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지역 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폭염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가 도로의 열기로 인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대구 여름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지역 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폭염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에서 주요 산단이 밀집한 서구와 달서구, 북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대구 8개 구·군 중 평균 일 최고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곳은 서구(32.1℃)였다. 다음은 중구와 달서구, 북구가 뒤를 이었다. 도심인 중구를 제외하면 서구와 달서구, 북구 모두 성서산단과 서대구산단, 제3산단 등 지역 노후산단이 밀집한 곳으로 산단에서 발생하는 열이 평균 기온을 끌어올린 셈이다.

대구의 경우 산단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가 전국에 비해 많은 편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4년부터 작년까지 발생한 지역 온열질환 사망자 중 9.7%가 산업 및 건설지역에서 발생했다. 전국 평균이 3.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고령자가 온열질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국에 비해 대구는 4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섬유 등 주력업종 대부분이 고열을 동반하는 공정을 거치면서 산단 근로자의 온열질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대구의 40대 온열질환자는 전체의 9.7%로 전국 평균(6.7%)보다 높았다. 50대와 60대도 각각 22.6%, 19.4%를 기록, 12.6%와 12.9%를 기록한 전국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산단 지역 주변에 온열질환 고위험군이 몰려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구 주요 산단인 성서산단과 염색산단 조성 당시 인근에 들어선 주거단지가 노후되면서 비교적 고령자와 취약계층 거주비중이 높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열섬현상이 극심한 산단을 중심으로 폭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용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는 전국 대비 단순노무 종사자의 온열질환 비중이 높다. 도심과 산단 지역을 중심으로 핫스팟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대구시가 도심 녹화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한 산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산단 리모델링사업이 진행되는 노후산단을 중심으로 가로수 확보와 '쿨루프 시공(태양열의 반사 효과가 있는 차열페인트를 건물 지붕에 도색해 지붕의 열기 축적을 감소시키고 내부온도를 저감시켜주는 공법) 등 열섬현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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