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주' 이재명 잡아라…여야, '백제 발언' '전국민 재난금' 맹폭

여야 대선주자들 이구동성으로 이 지사 '백제발언'에 발끈
야권 주자들 대표공약인 기본소득에 집중포화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와 반대하는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와 반대하는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이은 말실수와 가족관련 의혹으로 입지가 흔들리자 여야의 화살이 이번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로 향하고 있다.

선두로 치고 올라오려는 경쟁후보에 대한 견제가 목적이다. 특히 이 지사가 여당 내 비주류인데다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파격적인 이슈제기로 정치적 덩치를 키워왔기 때문에 더욱 격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이번 집중 검증 국면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남은 대선행보의 순항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안방에서의 공격부터 예사롭지 않다. 여당 내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가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는 발언을 두고 격분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선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후보 측에 사실 왜곡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선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후보 측에 사실 왜곡 중단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후보는 24일 SNS에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대립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면서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같은 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용납 못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라며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라"고 역공에 나섰다.

야당의 공세는 더욱 이 지사의 약점을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25일 SNS에 "좌충우돌 막가는 인생을 살아도 일정한 팬덤 층이 생겨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며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우리는 참 좋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까"라고 적었다.

옛 백제의 수도를 지역구(충남 공주·부여)로 둔 정진석 의원도 "견강부회 식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라며 "역사 공부 좀 하라.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내가 부끄럽다"고 쏘아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어야 한다는 25일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무분별한 재정의 타락"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연소득 2천만원도 안 되는 가구와 1억2천만원이 넘는 가구에게 똑같은 일인당 25만원을 드리는 이 정책은 너무나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고 불공정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전 국민 외식수당'이라고 규정한 자신의 비판에 이 지사가 "국민을 선동하는 구태정치"라고 받아치자 "동문서답이 진짜 구태정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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