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이은 말실수와 가족관련 의혹으로 입지가 흔들리자 여야의 화살이 이번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로 향하고 있다.
선두로 치고 올라오려는 경쟁후보에 대한 견제가 목적이다. 특히 이 지사가 여당 내 비주류인데다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파격적인 이슈제기로 정치적 덩치를 키워왔기 때문에 더욱 격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이번 집중 검증 국면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남은 대선행보의 순항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안방에서의 공격부터 예사롭지 않다. 여당 내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가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는 발언을 두고 격분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24일 SNS에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대립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면서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같은 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용납 못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라며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라"고 역공에 나섰다.
야당의 공세는 더욱 이 지사의 약점을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25일 SNS에 "좌충우돌 막가는 인생을 살아도 일정한 팬덤 층이 생겨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며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우리는 참 좋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까"라고 적었다.
옛 백제의 수도를 지역구(충남 공주·부여)로 둔 정진석 의원도 "견강부회 식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라며 "역사 공부 좀 하라.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내가 부끄럽다"고 쏘아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어야 한다는 25일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무분별한 재정의 타락"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연소득 2천만원도 안 되는 가구와 1억2천만원이 넘는 가구에게 똑같은 일인당 25만원을 드리는 이 정책은 너무나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고 불공정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전 국민 외식수당'이라고 규정한 자신의 비판에 이 지사가 "국민을 선동하는 구태정치"라고 받아치자 "동문서답이 진짜 구태정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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