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폭염일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더위에 잠 못드는 열대야도 늘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대(2011~2020년) 대구의 7월 평균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26.7℃를 기록했다. 2000년대 25.9도보다 0.8도 올랐다. 같은 기간 8월의 평균기온은 26.5도에서 27.2도로 상승했다.
이처럼 기온이 오른 탓에 폭염도 늘었다. 2010년대 대구의 연평균 폭염일수는 32.1일로, 2000년대 24.9일에 비해 28.9% 증가했다. 이 같은 대구의 폭염일수는 전국 특별·광역시 7곳 중 가장 많다. 두 번째인 광주(21.0일)보다 11.1일이 많은 수준이다.
밤 사이(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기는 열대야도 증가 추세다. 2010년대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7일로, 1970년 9.6일을 기록한 뒤 1980년대 10.5일, 1990년대 14.2일, 2000년대 18.2일로 늘고 있다.
반면 더위를 식혀줄 바람은 줄었다. 1970년대 초속 3.0m였던 평균 풍속은 점차 줄어 2010년에는 2.1m를 기록했다. 이 기간 8월의 평균 풍속도 초속 3.1m에서 2.1m로 감소했다.
올해는 더 더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기상청은 다음 달 대구경북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전문가들은 대구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발빠르게 폭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지역보다 긴 폭염 일수가 7월에 집중돼 있어 온열질환자도 더 빨리 발생하기 때문이다.
권용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8월에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데 대구는 7월에 가장 많다. 그만큼 폭염기간이 길다는 의미다.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폭염에 대한 이른 대처가 필요한 곳"이라며 "취약계층이 많은 도심과 산단지역을 중심으로 대구시가 폭염관리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도심 녹화사업도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 그늘막과 클린로드 시스템 등 폭염저감시설 127개를 확충한 상태다. 폭염에 취약한 이들이 여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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