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21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사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어제인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핵심참모가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작을 주도했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재명 지사는 26일 오후 4시 4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게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를 중단하라. 대선불복 정치 선동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 후보는 김경수 지사 판결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 '국정원 댓글사건 보다 훨씬 대규모의, 캠프 차원 조직적 여론조작이 자행된 것이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진실을 왜곡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를 중단하라. 드루킹 사건은 정부여당과 청와대의 포털 댓글조작 근절 의지에서 시작됐다. 야당 추천으로 출범한 허익범 특검의 공소장 어디에도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내용이 없다. 그럼에도 대통령을 끌어들이다니"라며 "만에 하나 대통령이 지시 혹은 관여했다면 여당이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을까. 이런 자충수를 두었을까.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무시, 대선불복 선동을 중단하라"며 "촛불혁명과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이다. 드루킹 일당의 포털 댓글조작으로 민심과 여론이 바뀌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섰던 1천700만 주권자를 무시하는 발상이다. 대선불복의 밑자락을 깔아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는 "정치 이전에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고 하지만 최소한 지켜야 할 인격과 예의가 있다. 지지율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믿고 임명해준 대통령이라도 짓밟고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정치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말로 끝까지 믿음을 보여주셨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이런 식으로 되갚는 게 윤석열 후보가 생각하는 정치인가"라고 재차 꼬집으며 "본인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급약처방으로 대통령 공격에 나선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윤석열 전 총장의 언급을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역공도 펼쳤다. 그는 "수사의 대상은 아마도 윤석열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위가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는 수사도 받지 않던 장모가 총장 사퇴 직후 법정구속됐다. 아내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는 총장이 되자마자 후원사가 급증했다"며 "더 말하지 않겠다. 국민 상식에 무엇이 더 어긋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루빨리 허황된 망상에서 헤어나기 바란다. 이런 식의 정치는 윤석열 후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지지율 하락은 대통령을 공격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김경수 전 지사 판결과 문재인 대통령을 엮는 시도를 했다는 뉘앙스의 해석을 나타냈다.
이재명 지사는 "우리 국민은 그 어떤 정치인보다 현명하시다. 자극적인 말 몇 마디에 현혹될 국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국정비전과 정책으로 당당히 국민께 평가받기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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